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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서…….
제 28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서…….
2009년 05월 19일(화) 14:25 [영천시민신문]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하루가 다르게 연두색 잎사귀들이 싱그러움을 뽐내며 온 산야를 아름다운 수채화로 단장해가는 정감어린 모습들에 저절로 가슴 설렙니다. 그래서 5월은 예로부터 만물이 가장 활기차게 기지개를 켜며, 온갖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자랑하는 달이라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했나봅니다. 더욱이 이 달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어깨동무해 있어서 더없이 소중한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이런 반갑고 기쁜 날들이 그저 일회성 연례행사로 끝나지 말고 날마다 더 흥겹고 보람찬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스승의 날이지만 올해는 평소에 오고 싶었던 이곳 영천에서 맞이하는 나의 마음은 더욱 감회가 남다릅니다. 왜냐하면 그 옛날 교사와 교감시절을 거쳐 다른 곳의 학교에 학교경영자로 근무하다가 올해 이곳으로 와서 맞이하는 첫 스승의 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제자들도 만나는 가운데 스승의 날은 해가 갈수록 더 감미롭고 뜻 깊으며 의미 있는 날로써 기쁨에 찬 기다려지고 되새겨지는 날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살자고 만든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어린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되며, 어떠한 어버이도 괴롭고 힘들며 쓸쓸해져서는 안될 것이고, 어느 선생님도 마음 아프고 다치지 않아야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우리 가정에서부터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제 아무리 각박하고 물질문명이 풍요롭게 발달해도 오직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건전한 가정환경 속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배려하며 진솔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질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크게 감동받고 행복해 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 삶에는 마음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데도 서로가 자기 본위로 오해를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가끔 있답니다.
특히, 나는 스승의 날을 맞을 때마다 더욱 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간에는 여러 이유로 이날을 휴일로 하자 느니 말자 느니 말들이 많지만, 언제부터 우리 주위에는 그렇게 세상사와 교육에 전문가인양 그토록 관심이 많은지 되묻고 싶습니다. 언 필정 잘난 사람은 잘났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했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인 자가당착에서 연유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마음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은 생각을 바꾸면 세상은 얼마든지 긍정적이고 바르며, 아름답게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안경을 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곡되고 나쁘게만 생각하면 또한 그렇게만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우리 교육자는 이 나라의 간성이요 주춧돌로써 옳 곧은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언제 어디서나 마음의 굳은 심지 하나쯤은 갖고 어떠한 비, 바람, 설한풍에도 견뎌 낼 의연하고 당당한 자세로 내 본연의 책무를 다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 곳에는 오직 내 자신의 양심과 결연한 의지에 따라 한점 부끄럼 없이 내 갈 길을 내 자존심을 걸고 믿음직하게 갈 뿐입니다. 이 길만이 내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훗날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사필귀정이므로 다시 한번 더 감히 힘주어 말해 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 교육자의 사명감에 찬 발걸음과 눈동자는 씩씩하게 밝게 어떠한 고난의 세파에도 결코 흐트러짐이 없음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먼 훗날 이 아이들이 가장 무서운 파수꾼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어쭙잖은 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스승의 날을 맞아 더 열심히 아이들을 진솔하게 사랑하겠노라고 다시금 다짐해 봅니다.
한없이 꿈을 머금은 저 아이들에게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그들에게 그것을 묵묵히 올곧은 마음으로 실천해 가야합니다. 그 길만이 그 숱한 고난 속에서도 오늘날 이처럼 우리나라를 탄탄한 반석위에 올려놓았으며, 앞으로 영원무궁 더욱 확고한 복지 선진국 대열로 매진토록 할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오직 이 나라의 간성인 우리 교육자들의 힘만이 이룩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해왔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부디 스승의 날이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물질로 얼룩지고 신뢰가 난도질당하여 그 본래의 숭고한 뜻이 빛바래지고 변질되지 않기를 비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느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이 이 나라의 장차 큰 기둥이요 보배이므로 이들을 위해 내 자신에게 맹성을 촉구하면서 가일층 연구, 노력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해 자식 보살피듯이 가르쳐야겠습니다.
이날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우리 선생은 제자를 더욱 사랑하고자 다짐하는 날이어야 하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올바르게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 지난날의 선생님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반추해내는 날이어야 함을 다시 한번 더 기원하며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내리사랑과 치사랑이 아름답게 만나는 날로 서로 간에 기억되기를 간절히 빌어 봅니다. 현재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과 두터운 신뢰 속에 교감이 이루어져 공감대가 크게 형성된 가운데 꿈과 용기와 의욕을 심어 주어 감화를 받아 자신감에 넘치는 아이로 키워가야겠습니다.
그 옛날 곱게 주름진 얼굴위로 소박한 꿈에 젖어 제자의 손을 부여잡고 행복한 눈물을 하염없이 흘리시던 선배 선생님처럼 나도 올해도 내년에도 스승의 날을 그렇게 행복하게 울고 싶어집니다.
우리는 함께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어야 합니다. 교육은 사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진솔하고 소박하게 표현하는 사랑이 아름답습니다. 나는 이맘때가 되면 ꡒ교육은 친절한 안내자요, 바른 본을 보여줌이며, 깊은 감화를 심어 주는데 있다.ꡓ는 말을 다시금 곱씹어 보면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누렇게 빛바랜 그 옛날 제자들의 감사편지를 보면서 좀더 잘해 주지 못한 아쉬운 마음에 지금도 안타까워하고 애석해하며 그 아이들을 그리며 행복해하며 스승의 날을 기다립니다. 또한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잊지 않고 해마다 경향 각지에서 소식 전해주고 받으며 고마운 만남을 마련해 주는 제자들이 있기에 오늘도 마냥 행복에 젖어 그들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러면서 못 다한 아쉬움과 잘해주지 못한 부끄럼 때문에 이렇게 편지를 띄우면서 나 자신을 채찍질 합니다.
편지보다도 더 오래가는 사랑, 위대한 표현을 아직도 발견하지 못했으니까요.
나의 제자들아! 파이팅! 우리교육자 파이팅! 교육에 희망이 있고 길이 있습니다.

-윤태진 영천 단포초등학교장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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