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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쌍석불 추정 불상 발견
영천 고적편에 쌍석불 기록 나와 지봉스님 임고 효리 사찰서 확인
2009년 05월 25일(월) 17:15 [영천시민신문]
 

↑↑ ▲ 지난 4월 23일 쌍석불사에서 촬영한 여래좌상(좌)와 보살입상.
ⓒ 영천시민뉴스

영천의 인문지리가 담긴 조선환여승람에 기록된 쌍석불로 추정되는 두 개의 불상이 임고 효리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속에는 풀어나가야 할 몇 가지 의문이 존재한다. 왜 쌍석불이 사찰이 아닌 고적에 실려 있는지? 조선환여승람 기록에 비춰볼 때 영천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인가? 여래좌상과 보살상은 조성당시 쌍석불 혹은 삼존불이냐? 등 전문가들의 참여와 분석에 관심이 모아진다.

◇ 신라 쌍석불 추정 불상 화제집중
이번에 밖으로 알려진 쌍석불은 통도사 영천포교당 용화사 주지인 지봉스님이 평소 소장하고 있던 '조선환여승람' 영천군편 책자에 나오는 '쌍석불(雙石佛)'로 보여지는 불상과 사찰을 소유하게 되면서 문화재로서의 충분한 가치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조선환여승람 영천 고적편을 살펴보면 '雙石佛 - 在臨皐面曉洞後山新羅時造成(쌍석불 - 재 임고면 효동 후산 신라시 조성)'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다시 말해 임고면 효동 뒤산에 신라시대에 조성된 쌍석불이 있다는 기록으로 해석된다.

◇ 왜 사찰 아닌 고적으로 분류됐나
국내 최대 지리서인 조선환여승람은 영천군을 포함한 전국 13도 229개 군 가운데 129개 군을 직접 조사하여 편찬한 뒤 일제의 감시와 재정난으로 26개 군의 기록만이 책으로 제본되어 보급돼 있다.
또 이 책은 각 군의 인문과 지리 현황을 49개 항목으로 정확히 나누어 담고 있다.
그 중 영천군을 기록한 한 권의 책자에는 영천의 건치연혁, 신구속현, 군명, 고적, 사찰, 학교, 기차역, 교량 등 지리에 관한 것들과 유현, 학행, 효자 등 인문 관련내용이 기록돼 있다.
특이한 점은 화제가 된 이곳이 사찰로 분류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토속문화의 하나로 여겨지는 고적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지봉스님은 "쌍석불을 처음 봤을 때 3칸 크기의 사찰 (정면에서 보았을 때)왼쪽 한 칸에 나란히 놓여 있었다."며 "고적으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짐작해보면 원래는 노천에 존재하다가 보존을 위해 1칸짜리 집을 짓고 이후에 2칸을 더 확장해서 현재 3칸 크기의 사찰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조선환여승람에는 고적 다음으로 교관, 원사, 사찰, 학교 등에 관한 현황이 기록되어 있으며, 사찰에는 은해사를 비롯한 백흥암, 거조암 등 사찰과 암자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곳이 일반사찰의 개념에서 벗어나 고적으로 인식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 ▲ 지봉스님이 기와 편을 손에 들고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 신라 쌍석불이면 가장 오래된 불상
조선환여승람 기록으로 남아 있는 쌍석불이 이번에 임고 효리 쌍석불사에서 확인된 불상이라면 영천지역에 존재하는 불상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현재 지역의 대표적인 오래된 불상으로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임고면 선원리 선정사에 있는 영천선원동철불좌상(보물 제513호)과 신녕면 화남리 한광사에 있는 영천화남동석불좌상(보물 제676호) 등이 존재하고 있다.
보물로 지정된 이 두 불상은 고려시대에 각각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에 알려진 쌍석불사의 불상이 조선환여승람의 기록에 따라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쌍석불이라면 현재로서는 시대가 가장 빠른 불상이 되는 것이다.
또, 암자 주변에서는 시대를 추정해 볼 수 있는 고신라~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와 편들이 확인되고 있다.
쌍석불상이 민속신앙의 영향으로 안면의 마모가 심한 상태이지만 결정적인 훼손이 없어 9세기 조각양식과 유사하고 약사신앙이 유행할 시기에 조성됐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원래 쌍석불 VS 삼존불 의견 분분
쌍석불사에는 약사여래불로 추정되는 여래좌상과 보살입상이 있다.
이 곳을 둘러본 학홍국 위덕대 박물관장은 답사 소견서에서 "이 석불은 원래 전래되어 오는 것처럼 쌍석불이 아닌 약사여래 삼존불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자세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원래 이 쌍석불은 두 불상이 아닌 세 불상이었을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다.
또 다른 한 전문가는 의견서를 통해 "조성경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며, "조성 당시 삼존상이라는 주장과 여래상과 보살상 2구만을 조성하였다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기록에 의하면 쌍석불상이 이곳에 있었다는 (조선환여승람)내용으로 보아 조성 당시 쌍석불상에 대해 무게를 두고 있다. 두 주장에 대해 모두 수용하면서 추후 추가적인 조사가 요망되는 만큼 조성 양식에 대한 의견은 항상 열어두고자 한다"고 서술했다.
한편 지난 19일에는 지봉스님의 요청으로 문화재 관련 전문가 3명이 각각 쌍석불을 답사하기도 했으며, 앞서 경북문화재연구원, 언론계에서 관심을 보인바 있다.
쌍석불 중 좌상은 약사여래불, 입상은 본존을 좌우에서 모시는 불상인 협시불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쌍석불이 존재하고 있는 이곳을 쌍석불사로 이름붙인 지봉스님은 "사찰 일부를 보수하였지만 불상의 일부가 민간신앙의 영향으로 인위적인 마멸이 되고 있어 보존 및 일부 복원이 필요하다"며 "쌍석불은 통일신라 후기 지방 양식의 조각 기법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 조선환여승람에 적힌 쌍석불을 가리키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이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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