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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옷을 입으셨더라면
무거운 정치보다 문학의 옷 입었으면
2009년 06월 02일(화) 09:26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주어진 세월이 사람에 따라 존재 가치의 두께는 매우 다양하다. 잘사는 것도 불행의 연속도 죽음을 맞는 것도 결코 한순간에 결정되는 일은 아니다. 다만 운명이라고 말할 수는 있다.
약 300만년 전에 이 땅위에 흔적을 나타낸 인류는 지금 생명과학이라는 보자기를 풀어놓으며 똑같은 인간을 만들 수 있는 비약적인 발달단계까지 와 있다.
예전엔 생각도 못했던 새로운 문명이 창조해 내는 변혁에 직면하고 사회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역사를 쌓으며 변혁을 시도하는 것이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은 짧은 시간안에 역사를 새롭게 쓰고 흐름을 바꾸려 한다. 수천년에 걸친 제1의 농업혁명은 인간사 자체가 완만하였고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의 변혁은 300년 정도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산업주의가 빚어내어 자리매김하는 제3의 물결이 창조하는 새로운 문명의 숨소리와는 모순적인 것이 많다. 새로운 문명은 구체제를 부정하면서 독자적인 경제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새로운 문명이 구축하고자 하는 것은 아주 독특한 세계관을 갖고 시공의 한계를 넘고 인과관계에 대해서도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져오게 된다.
산업혁명에 의해서 본의 아니게 분리된 생산자와 소비자를 다시 결합시켜 생산소비자로 불리는 경제를 창출해 낸다. 인간의 편리에 의해서 물질문화가 발전하면서 무섭게 진화한다. 많은 과학도들은 끝없는 우주과학의 신비에 매료되고 생명과학이 진화에 대하여 새로운 윤리관을 정립하고자 한다.
지능형 로봇엔 감정이 없다. 다만 감도에 대응하는 효과만 나타낼 뿐이다. 식물인간 수준에 머문 중환자를 인공호흡기를 통하여 생명을 연장치료하는 것은 인간존엄을 해치며 품위있는 죽음을 방해하는 일에 해당한다는 결론도 나왔다.
삶이 시작할때도 울었고 마감할때도 울며 죽음은 어떤 죽음도 슬픈 것이며 산다는 일과 죽는다는 일은 그래서 같은 선상으로 보는 철학인들의 고뇌일까 많은 구도자와 종교 관계자들이 삶과 죽음에 대하여 골몰해 왔다.
동기와 정서는 이렇다 하며 구별하기가 애매하다 동기화된 행동 대부분에는 정서가 따른다. 어떤 동기냐 할때는 목표지향적인 활동에 초점을 두며 정서를 논할 때에는 그 행동에 수반되는 주관적인 감정적 경험에 초점을 둔다.
잔인했던 4월과 그렇게 무거웠던 인고의 5월이 슬픈 여운을 남긴 채 역사의 굴레와 함께 자연의 섭리와 순환은 한치 양보없이 6월의 얼굴을 내어밀었다. 그 어느 해의 장미보다도 색깔이 검붉고 향을 진하게 토하면서 쏟아낸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에서 김영랑(시인. 1903~1950)은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지 봄을 여윈 설움에 잠겨 있을지….그리고 내친김에 김소월의 시 '못잊어'도 반추해 본다.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란 것을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죽음도 삶의 일부라고 하면서 모두를 내려놓으시고 떠나가신 님 애시당초 척박한 이 땅 위에서 정치의 무거운 옷을 입기보다는 차라리 텁텁한 맛깔스러움의 달변 그대로를 문학이나 철학의 옷을 입으셨더라면 부엉이 바위의 전설을 추억으로 승화시켜 재생할 수 있었는데….
초여름으로 향한 이 밤 자연의 시계는 뒷산 부엉이를 울게하고 있다.
만인을 올려놓고 홀연히 떠나가신 님이시여 부디 영면하소서….

-김대환 영남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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