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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地思之(역지사지 : 처지를 바꾸어 생각하여 봄)
사는게 힘들어도 사람냄새 나는 사회
2009년 06월 24일(수) 13:32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순수한 눈물은 마음을 씻고 정신을 맑게 하는 순기능도 있지만 때에 따라 본의 아니게 흘리는 눈물은 더없이 강한 분노와 적개심을 새롭게 잉태하는 역기능을 갖기도 한다.
일정한 수준의 경제권에 도달한 국민층은 안정권과 기댈만한 언덕의 지도자를 찾게 되며 대체적으로 먹고 살기에 급급한 서민층에서는 배를 채워주며 일자리와 빵과 음료수를 쉽게 공급해 주는 쪽을 그리워하며 감상이나 감정보다는 현재 시각의 정서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
농경사회에 몰입한 70년대 초기까지 산다는 일이 좀 힘들어도 우리 사회는 그런대로 사람 냄새와 사람사는 이야기로 그렇게 사람이 사람을 심하게 미워하는 사회는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유별스럽게 병치레를 많이 하여 엄마의 속을 채우는 아이가 있다. 병원을 오가는 사이 그래도 아이는 어느 사이에 훌쩍 자라서 서너살이 되어 엄마의 눈치도 알며 주변의 정서에 귀도 기울일 줄 알게 된다.
한 개의 과업이나 어떤 행사를 치루기 위해서 준비하고 행사를 무사히 마치면 그만큼 성숙해짐은 사실이며 과업과 행사의 규모에 따라 상당히 진전되고 변화된 모습을 낳기도 한다.
전환기와 과도기는 모든 국가와 사회에 존재한다. 지금의 우리 사회가 후기산업사회이면서 과도기의 몸살을 심하게 앓고 있다. 사람들은 까닭도 없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때로는 초조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삶이 사람마다 대부분 왜 그렇게 바쁜지 모른다. 아마도 정신문화의 혼란에 따른 개인차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질문화의 근간인 의식주를 탈피하고 정신문화로 접근하는 시기는 심한 몸살을 앓고 때로는 동족끼리의 화가 필요 이상의 강도가 높아져 국가발전이나 정치, 경제의 속도를 늦추는 일까지 불러오기도 한다.
인구 대국인 인도를 보면 상류층이 20만명 정도이며 이들은 그야말로 살맛 나는 세상을 구가하지만 물론 우리나라의 상류층 귀족사회엔 더 사치스럽고 초호화판으로 사는지 모르지만 전세계 영양실조로 허덕이는 어린이가 대부분 인도에 모여 있다는 것이다.
약 8억명 정도는 대를 잇는 빈곤속에서 우리돈 2,000원 정도로 하루를 연명해 간다. 와중에 질병과 무지는 대부분 후진국들의 공통분모이지만 여기에 박자를 맞추어 주듯 강력한 지도자가 없음도 큰 몫을 차지한다.
오랜시간 전쟁의 폐허속에서도 성장가도를 추구하는 베트남은 호치민을 정신적 지주로 출퇴근 시간 오토바이 물결이 곧 빈곤을 탈피하고자 하는 청신호로 볼 수 있고 인도라는 거함도 늦게나마 네루와 간디의 정신세계가 있어 멀지않는 장래에 아시아의 태양으로 부상하고자 용틀임 하고 있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벽을 넘었다. 이제 명실상부하게 땅도 굳어졌다. 지금 본의 아니게 흘려야하는 눈물로 분노의 강이 깊고 강한 적개심의 골도 상흔이 두텁다.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은 앎이란 여기서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그것은 영혼의 수련을 통하여 얻어낸 깨달음을 말한 것이다.
빵과 음료수가 옆에 쌓여도 정신은 허기를 면할 수 없음이다. 혼란스러운 정서와 집단최면 같은 감정이나 감상에 쉽게 젖음은 애수의 혼백을 달래지 못함에서 온 것일까.
그렇다해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고사성어를 자녀들의 교육적인 측면에서 라도 한번쯤은 생각해볼 만도 한데….

-김대환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설위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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