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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병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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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병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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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29일(월) 15:33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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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이 초조하고 지루하며 궁금했었다. 기다리던 중에 간호원이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숙명의 시간이 왔구나 하고 바짝 긴장하여 담당교수 앞에 다가앉아 눈치를 살피는데 교수의 얼굴은 밝게 웃으며 건강이 좋아졌다고 심장기능 수치를 설명하는 것이다.
일주일 전에 심장초음파검사를 하고 오늘 결과를 보러 온 것이다. 말인즉, 심장기능이 기본수치가 50을 넘어야 정상인으로 본다고 한다.
2006년 검사 기록에는 40으로 낮았는데 3년 후인 오늘 나는 그때보다 7의 수치가 오른 47로 정상적인 사람에 가깝다고 하면서 약을 거르지 말고 챙겨먹고 적당한 운동으로 몸을 추스리란다.
나는 고맙다고 절을 두 세번하고 병원문을 나오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까지 내가 내 몸을 얼마나 핍박하고 마구잡이로 대한 것인가. 그런데도 이렇게 결과가 좋으니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로 좋은 것일까? 의사의 말을 믿어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로 의심을 하게 된다.
영대병원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수술, 치료, 퇴원한 후 어느날 사우나에서 아끼는 후배가 한 말이 자꾸 기억에지워지질 않는 것이다.
말인즉, 5년 밖에 못 산다는 것이다. 나의 친한 친구가 그렇게 말하더란 것이다. 그때 나는 청천벽력 같은 말에 인생이 허무하고 무상함을 느꼈다. 그 친구의 말이라면 믿어야지. 내가 입원하였을 때 여러번 병문안하면서 의사에게 물은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며 시한부 생명이란 생각에 불안하고 초조하고 죽음이 두려웠다.
며칠동안 고민을 하다가 짧은 5년을 긴 5년으로 살다가 죽음을 편안히 받아드리자고 하면서도 겁이 나 응급실에도 몇번이나 갔다. 죽으면 나도 역사도 나란 존재도 거품처럼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덕담으로 얼굴에 화색이 좋다고 남들이 말하면 나는 퉁명스럽게 죽을 때가 다 되어서 그렇다고 답하곤 하였다. 거기에 우울증까지 겹쳐 신체의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으로 괴로워하면서 교회에 다니며 평안과 평강을 얻었다. 열심히 교회를 다니다가 언제인가부터 또 5년이 나를 괴롭힌다.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피우지 않던 담배와 하지않던 고스톱까지 하게 되었다. 이제 의사의 말에 감동으로 몸에 해로운 것을 끊으려 하니 힘들고 괴롭다. 한 사람이 무심코 한 말이 이렇게 나의 시행착오를 일으킬 줄은 정말 몰랐다. 말은 무서운가 보다. 생각없이 던진 돌에 개구리에게는 생사문제에 달려있다는 속담이 생각난다.
-이재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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