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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가하는 폐교, 활용방안 없나
■ 증가하는 폐교, 활용방안 없나
2009년 08월 05일(수) 10:19 [영천시민신문]
 
영천지역 29개 폐교 가운데 활용도가 좋은 곳을 찾았다. 현재 폐교의 활용유형을 보면 매각, 자체활용을 비롯해 미술관, 대안학교, 공원, 교육원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이 가운데 유형별로 활용도가 좋은 곳을 선정하여 활용방법 및 앞으로 계획을 들어보았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는 곳
산 자연학교, 오산자연학교

1992년 농촌학생 수가 감소되면서 폐교된 오산초등학교에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곳이다.
지난 13일 산자연학교를 처음으로 방문할 당시 여느 학교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 입구에 들어서자 학생들이 웃으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당당하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이 당연하면서도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화북면 오산리에 위치한 산자연학교는 2003년 처음 출발할 당시 '우주와 하나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오산자연학교라는 이름으로 계절캠프를 시작했다. 이후 3년 동안 많은 학생들이 자연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과 자연염색, 황토팩, 전통놀이, 별보기, 올바른 먹을거리 등을 통해 생태적 감성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해마다 늘어나는 학생들이 일회성 참여의 교육기간이 짧은 것을 안타까워한 정홍규 신부가 체험의 지속성과 교육과 삶의 통합, 경쟁과 선발위주 교육의 극복을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초․중․고 통합대안학교 산자연학교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산자연학교는 공교육과는 달리 초등과정이 1~5학년, 중등과정이 6~9학년으로 구성됐으며 '우주론적 삶을 창조합니다' '생태 주의적 삶을 실천합니다' '전인적 삶을 함께 합니다'라는 교육이념으로 문학, 책읽기, 과학실험, 외국어 등 교양교과와 생태학, 표현예술, 다도 등 대안교과와 해외탐방, 산지여정 등 합동교과로 나눠 교육을 하고 있다.
지금의 산자연학교에는 23명의 학생들이 매일 웃으며 즐겁게 전인적, 생태주의적 교육과 삶을 추구하고 있다.
김상재 교사는 "오산자연학교라는 캠프를 시작으로 이제는 대안교육인 산자연학교가 설립, 운영된다. 폐교가 다시 부활한 것이다."며 "국민공통교육과 생태교과를 병행하여 공부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체험학습을 통한 인간과 자연이 공동으로 살아가는 것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산자연학교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있다. 부지매입을 못해 아직 대안학교의 인가를 받지 못해 적극적인 투자를 자제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매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온 세상이 푸르른 오각놀이공원
구 지곡초등 용구분교

35번 국도를 따라 화남면소재지를 지나 용계마을 방향으로 10여km를 올라가면 오각놀이공원이 나온다.
오각놀이공원을 들어서는 순간 온 세상이 파랗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진다. 입구부터 운동장 전체에 파란 천연잔디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오각놀이공원 전체를 감싸 안은 듯 아름드리나무들이 서로 누가 키가 큰지 내기라도 하듯 줄지어 서 있다.
천혜의 자연여건을 가진 이곳이 2001년 3월에 폐교된 지곡초등학교 용구분교.
오각놀이공원은 자연친화적인 모든 요소와 함께 스포츠전문놀이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넓은 천연잔디구장, 족구장, 탁구장을 비롯해 방갈로 형태의 숙박시설, 샤워장, 취사장, 휴게실 등을 갖췄으며 방문객들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목공예 등 각종 체험학습도 가능한 곳이다.
오각놀이공원을 찾는 이는 대구, 경주, 포항 등 외지인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지역 사람들의 발길은 미비한 편이다.
이용료는 성인기준 1일 숙박료 3천원, 공원이용료 7천원으로 합계 1만원으로 다른 폐교관련 체험학습장 및 공원에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시골의 작은 농촌학교가 이렇게 변하기에는 폐교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열정과 청춘을 바쳐 용구분교를 오각놀이공원으로 만든 이인원(금호읍. 41세) 사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인원 사장은 용구분교가 폐교된 해부터 임대를 받아 손수 잔디를 심고 교실을 리모델링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이 기울였고 지금도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이인원 사장은 "자라나는 아이들이 도시화되는 것을 보면서 예전처럼 마음 놓고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학교 전체에 내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내 자식들의 공간을 마련하는 생각으로 최대한 자연과 친화적인 시설물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 사장에게도 남몰래 고민이 있다. 바로 학교가 대부라서 마음껏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사장은 장기대부 등 조건을 갖춘다면 오각놀이공원을 인근도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스포츠전문 놀이공원을 만들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

농촌학교가 최고의 미술관으로
구 화산초등 가상분교

영천을 비롯해 인근지역에 미술관이 없어 예술인들의 안타까움이 더해가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계획된 시안현대미술관은 10년여의 준비기간을 걸쳐 2004년 4월 17일 시안아트 센터로 개관, 2005년 정부에 제1종 미술관으로 등록을 마치며 그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 경북을 통틀어 두 개 밖에 없는 등록 미술관 중 하나인 시안현대미술관은 개관부터 신생 미술관답게 수도권과 지역을 구분하지 않는 다양한 작가의 파격적인 기획의 수준 높은 전시들을 선보이며 국내 미술기관계에 주목과 관심을 받고 있다.
1999년 폐교된 화산 초등학교 가상분교를 기존의 폐교 활용처럼 임대형식이 아닌 매입을 진행하여 2층의 폐교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6,000여평의 잔디 조각공원과 함께 야외음악당 등의 주변공간과 함께 삼각지붕의 유럽풍 3층 건물로 새롭게 태어났다.
3개의 층에는 각 6개의 전시관과 교육관을 갖추고 있으며 자료실, 수장고, 영상세미나실 등 다양한 시설과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아름다운 카페도 준비되어 있다.
시안현대미술관은 교육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하여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좋은 프로그램의 제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미 정부의 문화예술교육사업에 4개의 시안현대미술관 교육프로그램이 시범사업으로 선정이 됨에 따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단순한 강의식, 결과물을 위한 체험, 실기위주의 교육 등을 지양한 새로운 형태의 선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의 개발과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또, 바른 눈을 통한 가능성 있는 작가의 발굴과 지원 사업으로 한국미술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작가지원을 통해 작가양성에 힘을 기울인다. 단순 작업실 제공의 창작 스튜디오를 지양하는 다양하고 네트워크적인 프로그램을 통하여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작가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변숙희 시안현대미술관장은 "국내외 미술품의 역사를 연구하고 선진화된 연구의 도입을 통한 연구기능의 확대를 통하여 시대미술을 아우르고 이를 토대로 지역의 미술, 나아가 국내의 미술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자 한다."며 "연구의 실적을 공개하고 교환하여 타 미술관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그 가치를 극대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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