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건사고 경제 복지/봉사 인물 동영상 종합 돌발영상 정치 경제 행정 지방의회 종합 문화 여성 교육 학교소식 인물 종합 취재수첩 기획기사 사진기사 지역소식 동정 방문 행사 보도자료 종달새 칼럼 독자투고 의학상식 시민기자란 영천인 출향인사
최종편집:2026-06-11 07:03:53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PDF게시판
뉴스 > 문화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보리밥 생각
교육칼럼
2007년 04월 30일(월) 10:54 [영천시민신문]
 
교육칼럼

보리밥 생각


꽃시샘하는 날씨가 변덕스러워도 계절은 못 속이는가 보다. 5월이 되면 남녘 들판은 벌써 연초록 파도가 일렁이고 봄 바람 한 줄기가 보리밭이 색깔을 뒤채이며 사람들을 들녘으로 이끌어낸다. 지금은 보기가 뜸하지만 보리밭 위에 휘돌며 노래하는 노고지리(종달새)의 숨가쁜 울음이 온들판을 깨우니 늦은봄의 보리밭은 한 폭의 그림이요 자연의 작품이다.
가을에 씨를 뿌려 긴 한동(寒冬)에 벌판에서 겨울을 나고 눈이 많이오면 보리엔 이불이라 하여 풍년을 예고한다.
보리밭의 장관(壯觀)은 보리 이삭이 파랗게 뻗어나는 5월초순부터 수확이 시작되는 6월 초순경인 망종 절기 지나면 절정을 이룬다. 보리밭이라고 해서 낭만만을 보듬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거기에는 파랗게 자라오르는 보리 줄기가 빨리 수확되기만을 기다렸던 가난한 시절의 서글픈 애환도 추억과 함께 배어있다. 우리는 그러한 세월의 30~40년 전을 까맣게 잊어왔다. 쌀기가 거의 없는 보리밭은 찰기가 없어 파삭파삭하고 오돌오돌하다. 그밥이라도 배불리 실컷 먹는게 소원이었던 때에 살았던 지금 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겐 하얀 쌀밥은 늘 꿈에 불과했다.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보리밥이 밥상에서 점차 멀어지고 추방 시킨것도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의 기억을 잊어버리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보리고개라고하는 배고픈 시기가 온 백성을 괴롭히고 한으로 남아 있을 때에는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 당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냐?
1990년대 들어서자 보리는 그 위상이 복권되고 그 지위마져 격상되고 말았다. 가난의 대명사로 지긋지긋하게 여기던 천덕꾸러기가 아닌 특식의 별미로 국민 모두가 즐겨찾는 건강음식으로 보리밥 전문점이 생겨나고 점심시간이면 식당앞에 줄을 설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요지마다 꽁보리밥집이 생겨나고 서로가 원조요, 시조요 본점이라고들 내세우는 간판이 늘고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나올때까지 재촉이 심한 편인데 그런 사람일수록 보리밥 집은 안성맞춤이다. 뜨끈뜨근한 보리밥 한 사발에 풋고추 충충 썰어넣은 된장찌개와 푸성귀 향기가 감칠맛 나는 미나리 썰은것 그리고 몇가지 봄나물과 고추 찍어먹을 장이면 푸짐하다. 보리밥은 정갈하게 품위를 지켜 먹는 것보다 조금 게걸스럽게 먹는것이보기도 좋고 맛이 더난다. 다 먹고 나서약간 매운듯 입과 속이 얼얼할 땐 구수한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면 매운맛이 개운해진다.
현대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암과 각종 성인병 그리고 장 질환의 이상 증세를 말하는데 보리밥이 이 세가지에 다 효능이 있는 항암 물질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쌀밥이 성인병의 온상이라고 해도 쌀밥에 길들여진 우리의 입맛에 보리밥 먹기가 깔깔하고 보기에도 별구미가 당기질 않는다. 그러나 일단 입맛을 들여 놓으면 구수하고 찐득 찐득한 맛이 물리지 않고 반드시 된장과 함께 먹어야 제맛이 나니 정말 건강식으로는 최고이며 한국적이다.
싱그러운 바람과 풋풋한 보리 내음이 온 들판을 뒤덮을 때쯤 고향떠나 객지 생활하는 서러운 인생들에게는 보리밥 냄새와 먹고싶은 식욕이 바로 향수요 추억이요 고향이다. 보고싶은 어머니 생각이 간절한 저녁녘이면 가난과 눈물과 보리밥으로 연명해 왔던 어찌 그맛을 잊겠는가. 얄궂은 운명을 타고 살아오신 조상님들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채근 기자  
“시민신문을 보면 영천이 보입니다”
- Copyrights ⓒ영천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천시민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영천시민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6·3 지방선거 후보자 현황
영천고총동창회, 한마음 화합행사 ‘성황’
공천 후유증… 552명 국민의힘 ‘탈당’, 최기문 후보 ‘지
6·3 지방선거 본격화… 영천시장 3명의 후보, ‘필승’ 다
[1면화보]풍락지, 물살 가르며 시원한 질주… 초여름 수상스
“동부동·중앙동 새로운 중심지로 만들 터”
서부동,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책공동체’사업 운영
영천 보현산댐 출렁다리, 관람객 개방시간 두고 ‘원성’ 자자
[독자투고]영천의 미래-시민의 마음이 결정합니다
‘젊은 엔진’ 조현우 후보, 학생에서부터 공공 목욕탕까지

최신뉴스

[득표현황]  
김병삼 영천시장 후보 ,‘당선’… 6000여 표 차로‘압  
영천시, 투표율 64.7%  
지방선거 투표용지 6종, 시민의 선택은…  
6·3 지방선거, 민주당 시의원·지역구 비례 총 ‘4석  
영천시 사전투표율 23.25%, 도내 평균보다 0.83%  
[주간포토]  
신성일 배우와 딤프(DIMF)의 인연, ‘딤프린지’ 특별  
정연복 이사장, ‘2026년 새마을금고 '대상' 수상  
신협, ‘여성행복스쿨’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  
시, 마늘융복합산업 발전 위한 운영위원회 개최  
영천시, 소방서·경찰서와 2026년 정례회의 개최  
권병균 역세권개발추진단장, 토질·기초기술사 시험 ‘합격’  
영천향교, 2026년 ‘이상기후변화 대응 아카데미’ 개강  
대창면청년회 공식 출범…지역 발전 이끌‘첫걸음’  


회사소개 - 연혁 - 임직원소개 - 윤리실천요강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찾아오시는 길 - 모바일
 상호: 영천시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19-58881 / 주소: 경북 영천시 조양공원길 24번지(창구동 26-9) / 등록일 : 2010년 9월 6일 / 발행인.편집인: 지송식
mail: smtime12@naver.com / Tel: 054-333-1245 / Fax : 054-333-124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송식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