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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래시장 활성화 대안없나
대형마트입점이 오히려 기회다
2009년 09월 21일(월) 14:39 [영천시민신문]
 
영천 공설시장은 예로부터 영남의 3대 5일장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잇따른 입점으로 재래시장은 침체를 거듭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의 재래시장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 본사에서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공설시장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최대의 상설시장인 부산국제시장을 찾았다.

글싣는 순서
1 영천공설시장의 현주소
2 공설시장 무엇이 문제인가
3 활성화 모색…선진지 탐방
① 경기도 포천 민속장
② 부산 국제시장
③ 안동 중앙 신시장
4 현대화사업의 허와 실

3 활성화 모색…선진지 탐방
② 부산 국제시장

전국 최대의 상설시장 중에 하나인 부산 국제시장.
하루 유동인구만 50만 명 이상으로 한 때 부산 최대의 상권으로 알려진 부산국제시장이 침체기를 거쳐 이제 새로운 과도기를 맞고 있다.
끝없는 경기하락, 대형마트의 잇따른 입점 등으로 명성이 퇴색되고 부산의 새로운 상권(서면, 해운대)이 형성되면서 침체기를 겪었던 국제시장.
그러나 국제시장을 중심으로 부산 자갈치 시장, 용두산 공원, 광복로 등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면서 서서히 옛 명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국 최대 높이(약 120층)의 건물(롯데 호텔)이 한창 진행 중이라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한강이남 최대의 상설시장인 부산 국제시장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1945년 광복이 되자 일본인들이 철수하면서 전시 물자를 팔아 돈을 챙기기 위해 국제시장 자리를 장터로 삼으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장사를 하며 활기를 띠었고, 미군의 군용 물자와 함께 부산항으로 밀수입된 온갖 상품들이 이곳을 통해 전국으로 공급되었다. 일명 케네디 시장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지금은 기계, 공구․전기, 의류가 주요 품목인 도․소매 시장으로 1~6공구로 나누어져 있고, 미로처럼 얽힌 골목에 식용품․농수축산품․공산품 등 약 650개 업체, 1,500여 칸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국제시장이 번창하면서 인근 상권도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 이를 반영하듯 국제시장과 인근 상가에는 다양한 거리라는 명칭들이 있다. 아리랑 거리, 만물의 거리, 먹자골목…
국제시장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특히 일본인들은 단체로 관광과 더불어 쇼핑을 위해 국제시장을 자주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거리에는 유명한 배우와 감독들의 손모양이 곳곳에 있고 그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먹거리 장터가 보인다. 또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도 하다.

기획취재 둘째 날인 13일에도 일본 관광객 2개의 단체를 만났다.
일본 관광객 가이드는 "일본인들도 원하고 해서 쇼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정확히 따지면 국제시장 주변의 상가를 많이 찾는다."며 "일본인들은 시장주변을 돌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잘 찾으면 패션에도 앞서가는 제품이 많다고들 말한다."고 설명했다.
부산극장 입구에서 노점 분식점을 하는 김순분 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국제시장이 많이 불어난 것 같지만 속으로는 힘들다. 예전에 상가 주인이 월세를 받을 때 세입자가 직접 와서 줬는데 이제는 월세를 받으려는 주인이 눈치를 봐야할 정도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인은 예전과 비슷하게 찾는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려워 물가가 싼 국제시장을 찾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국제시장 인근의 상가 가운데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산극장을 지나 광복로를 따라 5분만 걸으면 미로와 같은 상가들이 나온다. 골목마다 즐비한 상가는 동일한 품목들이 같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시장에서 30여 년간 의류업을 했다는 상인 이기동 씨를 만났다. 우연인지 몰라도 이기동 씨는 영천시 신녕면이 고향이라고 말해 더욱 친근감과 편하게 인터뷰를 했다.
"국제시장에는 영천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고 말문을 연 이기동 씨는 "국제시장에서 반평생 이상을 보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때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90년대 접어들면서 상권이 많이 위축됐다."며 "말이 유동인구 50만이지 토, 일요일에는 골목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상권위축에 대하여 묻자 이 씨는 "전반적이 경제하락도 이유지만 부산에 새로운 상권이 많이 형성됐다."며 "젊은이들은 이제 국제시장보다 서면이나 해운대를 선호하고 음식 및 주류는 바닷가 주변으로 많이 이동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정수영 씨는 "상권이동도 맞지만 국제시장 주변에 있던 관공서가 빠져 나가면서 더욱 어려워 졌다."며 "국제시장이 어려워진 시기를 보면 구청을 비롯해 관공서가 나간 시가와 맞물린다."고 말했다.
침체기를 걷는 국제시장이 부활하는 것에 대하여 묻자 이들은 "1년이 고비다. 국제시장과 남포동 상권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선다. 부산 서면에도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기존의 상권이 위축될 것을 우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고객들의 발길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정확한 높이는 알 수 없지만 100층 이상이 호텔도 진행 중이다. 국제시장 주변에 새로운 볼거리가 많아지고 동아대학교도 들어설 계획이라 활기를 찾을 것 같다."고 희망적으로 말했다.
국제시장과 남포동에서 30여년간 의류 및 신발을 판매하는 우해숙 씨는 "국제시장은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 명성이 퇴색하더라도 주말에는 아직도 고객들이 방문으로 거리가 좁게만 느껴진다."며 "구매보다 아이쇼핑이 훨씬 많지만 사람이 많아야 시장분위기도 나도 상권이 회복딜 것이다."고 설명했다.
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지나 2000년대에 침체기에 접어든 부산 국제시장.
그러나 대형마트 입점이라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으로 새로운 부흥기를 꿈꾸는 국제시장.
몇 년 후 100층 이상 건물이 들어선 국제시장에 인파가 넘쳐나는 국제시장을 기대해 본다.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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