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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만 보고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출
2009년 10월 19일(월) 16:28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나비는 봄에 보여야 춘정이 있어 나비 보는 맛이 있고 매미는 여름에 짜증스러울 정도로 울어야 제맛이다. 늦여름 간혹 매리 소리가 들리고 길 잃은 나비가 햇살따라 나느 것을 보면 처량해 보인다.
매미 소리도 그렇고 나비를 봐도 그렇다. 흥과 멋과 맛이 없다. 두 마리의 곤충이 주는 반응은 가을로 가는 길목위에 처량함과 쓸쓸함을 더해줄 뿐 의미가 없다.
세상의 매사에는 철학과 논리가 있다. 불가에서 보면 만물에게는 불성이 있다고 하며 성전에서도 만물은 생명이 있어 사랑을 교감한다고 한다. 두 교리에서 얻을 수 있는 공통인수는 불성도 사랑도 사람과 통할 수 있다는 논리의 귀결이다.
부끄러운 일과 격에 맞지 않는 아프리카식이나 방글라데시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등의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들이 국내에서 볼성 사납게 터져나오니 국민들의 감성과 전체 흐름에 상당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신이 만물을 창조한 후 서로 어울려 살아라고 했는데 잔머리 굴려 타 짐승과 식물들을 두루 섭렵하면서 종족을 멸살하는 행위까지 거리낌없이 사람들은 자행한다.
영양을 섭취한 후 동면을 준비하기 위하여 산으로 올라가는 뱀을 산 전체를 에워싼 그물로 싹쓸이 하는 행태는 한계를 넘은 짓거리이다.
뱀이 있어야 들쥐떼의 극성을 막고 개체를 조절해 준다. 애써 봄부터 가꾼 오곡들도 뱀이 적절히 들쥐와 개구리 곤충 등을 잡아먹어야 먹이사슬과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땅위에는 사람도 개도 쥐, 뱀, 새들도 같이 어울려 살아가라고 창조의 신은 명하였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나니 이제 곳곳에서 후진형 사고가 터진다.
배가 부르고 시간이 있으면 더럽고 치사한 생각의 틈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옛날 군대는 교육과 훈련의 강도를 높이게 된 이유가 아닐까.
얼굴 두껍고 넉살좋은 사람들이야 주변과 내 이웃에 내 직장에 이제 포화상태가 되어 신도 포기할 시점에 이르렀다.
그래도 같은 땅 위의 말종 강호순과 짐승보다 차원이 낮은 조두순 같은 짐승인간은 없어야 하는데 얼굴과 하는 일상이 멀쩡하니 정말 잘 살펴야 한다.
산짐승, 들짐승, 날짐승 등 모두가 사람을 경계한다. 경계뿐 아니고 심히 적대시 한다. 사람들도 겨울나기에 마음과 몸이 바쁘지만 생물의 세계에도 겨울은 완연한 휴식기와 잔인한 계절로 꼽는다.
골벌국 전역에 가을색이 예쁘게 내려와 착색되어 간다. 하늘은 가을문을 완연하게 열어 주었다. 들판을 흔드는 벼들의 얼굴은 온통 황금빛의 살찐 얼굴이다.
개인의 이기심과 경쟁이 사회를 조화롭게 발전시킨다는 주장이 있어도 현대사회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이야기다. 사람들이 제 욕심껏 살라고 했을때 사회가 더 잘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은 천상에서의 생각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면 산을 잘 봤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시와 때가 있는 법이다.
나비는 봄에 꽃을 찾아야 하고 매미는 무더운 여름 나무에 달려 울어야 하며 국화향기 그윽할 때 귀뚜라미 울음과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야 한다.
귀뚤이가 제철의 대목을 만나 가을밤을 수 놓으며 엮어 간다.
때늦은 나비는 이 밤 싸늘한 공기를 이겨내고 내일 낮 엷은 가을햇살을 맞이할 수 있을까.

김대환 영남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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