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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명물 찾아갑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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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나누는 '착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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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03일(화) 15:08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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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시간 쪼개 야간 교육봉사
밀알야간학교
지난 89년 설립되어 올해로 개교 20주년이 된 창구동 184번지 소재 영천 밀알야간학교(교장 정해만 47세).
이곳에는 회사원에서 군인, 공무원, 자영업, 현직교사 등 다양한 사람들 16명이 전문 교사직 자원봉사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의 수많은 학생들에게 묵묵히 새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소방 공무원으로 20년 가까이 가르침의 끈을 이어온 교사와 대구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영천까지 7년째 봉사를 해온 현직교사가 있는가하면 야학 학생 신분에서 검정고시를 합격하여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다시 이곳 야학에 교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시민들의 가슴을 훈훈케 하고 있다.
영천 소방서 성내파출소 소방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용석(44세. 망정동)씨.
그는 대학에서 도서관학을 전공하고 원래 교사가 꿈이었으나 우연히 소방공무원이 되어 꿈을 접었다. 하지만 그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영천에 야학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듬해 바로 국어교사로 인연을 맺은 후 그의 작은 꿈인 교사직을 장장 18년째 이어 오고 있다. 그의 끈기로 야학 교사직에 남달리 관심을 쏟아서인지 올해 5월 스승의 날 행사 청와대 초청교사로 선발되어 대통령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매년 졸업장 수여식에서 학생들과 즐거움을 함께 할 때가 가장 흐뭇하다."고 말하는 그는 앞으로도 작은 교사의 꿈은 밀알야학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천 3사관학교 화학 환경과학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대령 이욱환(48세. 브라운대 화학 석․박사)씨.
이 박사는 2003년 우연히 야학 앞을 지나다 학교를 방문하고 학생들의 아름다운 배움의 열기에 이끌려 과학교사의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의 명함과 걸맞지 않게 자원봉사를 자원한 이 박사는 "명예와 지위 경제력 등은 배움 앞에서는 거드름일 뿐입니다. 국가에서 받은 장학금으로 공부한 제가 기회가 주어지는 곳이면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있나요"라고 말해 격의 없는 가르침의 자세가 몸에 배어있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밀알 야간학교 자원봉사 교사의 소설 같은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때 야학의 학생신분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현재 경동정보대학 사회복지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순희(45세. 야사동)씨는 "사회에 다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준 학교와 교사들에게 늘 빚진 마음이었다."면서 현재는 야학의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 교사이다.
졸업 후 사회복지사가 꿈인 그녀는 현재도 장애인 보조 일을 돕고 있으며 고향인 영천에서 복지업무를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완산동에서 태어나 교사의 꿈을 갖고 대구로 출향한 이자영(30세)씨는 2003년 대학 때 "나도 누군가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밀알야간학교와 인연을 맺어왔고 대학졸업과 동시에 야학에서 수학 과목을 지도했다.
매주 화요일이면 학교수업을 마치고 허겁지겁 지하철로 대구 반야월까지 와 영천에 오는 555번 버스를 탄다.
영천이 고향인 그녀는 비가 오나 눈이오나 매주 어김없이 대구 성서 본리동에서 영천까지, 걸리는 시간만도 2시간 30분, 왕복이면 5시간이 소요된다. 이러기를 벌써 7년이 훌쩍 넘었다.
"이제 화요일이 되면 저절로 마음보다 몸이 먼저 야학으로 움직인다."는 그녀는 밀알야간학교가 "꿈을 꾸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낙후된 교실환경의 개선과 많은 자원봉사 교사들의 관심을 바라고 있다.
영천 밀알야간학교는 시부지 280여 평 위에 교실 3개, 부속실 3개 등으로 현재 초, 중, 고등 과정 4개 반 100여명이 공부하며 89년부터 현재까지 졸업자 수 800여명에 검정고시 합격자가 280명이나 되며 이중 대학을 진학한 학생수도 40여명에 이른다.
정해만 교장은 "자영업, 국민연금공단, 학원 강사, 현직공무원 등 또 다른 자원봉사 교사님들께도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린다."면서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기부자와 수혜자가 쌍방으로 소통하는 열린 나눔 문화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입,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바라는 사람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분들이면 성별, 나이 관계없이 학교전화(333-9418, 333-1628)로 연락하면 된다.
<장지수 시민기자>
군복무하며 학생 지도
316전경부대
망정동에 위치한 316전경부대에 근무하는 부대원 3명은 지난해 년 말부터 일과를 마치고 쉬어야하는 시간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무료로 지도해주고 있다.
박중선 수경, 김용구 일경, 엽주호 일경. 이들 3인이 화재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군복무를 청춘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여느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보람되고 알차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불시에 수업을 참관해 보니 이들은 대학을 다니면서 그리고 졸업 후 학생들을 지도하다 입대했기에 지도력이 뛰어난 우수한 강사들이었다. 학생들도 수강료를 지불하고 다니는 일반 학원과는 달리 자유로우면서도 분명한 의사표현 그리고 의욕도 강했다.
망정동에 거주하는 김모 학생(6학년)은 "군인 아저씨들을 무섭게만 생각했었는데 몇 개월 다니지 않았지만 너무 너무 고마운 분들이며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계획한 황태준 대장(경찰대 졸업, 경감)은 "지난해 촛불 집회 시 전․의경들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보도가 많이 되어 사기도 떨어지고,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기에 국민들과 좀 더 가까워지고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어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학부모 참관수업을 실행하였는데 참여가 저조해 원인을 분석하니 부모님들이 오실 수 없는 학생들이 많아 부대원들과 대화의 자리로 변경한 결과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성격형성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원을 운영하다 입대했다는 강사 김용구 일경은 "시간만 때우려는 군생활보다 자신의 소질을 더욱 계발할 수 있고,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생활을 하니 너무 좋으며 나를 기다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기에 행복하다."고 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1까지 39명의 학생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8시~20시까지 수업 하고 있다.
주말에도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원하여 휴일에도 개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쉬움도 있었다. 남자들만 생활하는 군부대이기에 여자 화장실이 따로 없었으며 공간이 부족하여 위병소 옆 매점의 일부를 강의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야간 수업이기에 여학생들이 화장실 갈 때면 병사들이 안내해서 본청건물까지 50여 미터를 이동해야하는 불편이 있어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
각종 메스컴에서 수능성적 공개로 난리법석이다. 우리 영천의 현실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중하위권인데 얼마나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인가. 젊은 청년들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희망이 있는 사회,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음을 느꼈기에 올 겨울은 좀 더 훈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윤영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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