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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의 무기
사람은 사고․행동 영역서 갈등하다 결정
2009년 11월 04일(수) 11:11 [영천시민신문]
 
부끄럽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감정이 몸 안에서 움직이고 일어나면서 자아정체감이 형성되어야 한다. 내가 어떤 일을 정당하게 하지 못했을 때 타인의 시선이 나의 심장을 보고 있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을 때 부끄러움을 느끼는 감정이 마비되었거나 양심의 길이 막혀버린 것이다.
부끄러움, 체면, 겸손을 생명으로 아는 선비집의 혼기에 든 처녀가 어머니로부터 혼사 얘기를 듣고 얼굴이 즉석에서 붉어짐은 양심의 창고에서 인격과 부끄러움이 피와 함께 섞여 전신을 돌면서 사람끼리 서로 볼 수 있는 얼굴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사람은 근본적으로 사고와 행동의 영역에서 갈등하다 결정하는 것이다. 보통은 사고와 행동이 동일권의 영역 안에서 쉽게 어우러져 양심의 결정 없이 일상의 업무에 대하여 자연스레 자기 일을 치르며 행하는 것이다.
집에서 기르는 보통의 개도 시골에서 보면 이웃에 있는 친구나 암캐 있는 곳에 놀러갔다 해질 무렵이면 집으로 온다. 동네 어른들은 저 개가 누구집의 개인지 다 알고 있다.
간혹 교미기가 있는 암캐 주변에 어디서 왔는지 수놈 한두 마리가 귀가하지 않고 암캐의 집에서 굶어가며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놈 역시 이미 부끄러움을 잊은 채 주인이 찾아와 데리고 가기도 한다.
이성의 차이는 개인의 영역이다. 한평생을 금감원에서 높은 월급 받고 잘 먹고 잘 지낸 후 돌아서서 교묘하게 규정을 피해 이번에는 금융회사의 이사, 감사 등으로 다시 또 자리를 버젓이 차지하는 몰지각한 행태는 양심과 이성이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끄럽다는 사실을 전혀 느끼지 못하며 양심 같은 것은 어디로 갔는지 잊고 사는지 오래된 사람들이다.
세상에 남자로 태어나 군대 가기 싫어 별의 별 해괴한 짓을 다하고 완전하게 이성도, 양심도, 부끄러움도 파괴된 짓을 하다 세상에 얼굴만 다 팔리고 결국 끌려간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국방의 의무는 너무 신선하고 자랑스러운 것인데 들통 났을 때의 부끄러움과 비겁함의 파장은 본인과 부모가 함께 받아야 함은 애당초 몰랐을까.
일탈된 사고와 행동으로 목적만을 위하여 양심도 인격도 서슴없이 던져버리는 고위급 인사들 어떤 잣대로도 평가할 수 없을 때 우리는 큰 괴리감을 심하게 느낀다.
인간세계가 이렇게 피폐해 질수록 수많은 관계 속에서 양심과 규범의 우산 속의 잣대대로 사는 사람들은 2등이나 3등 밖에 될 수 없는 한심스런 세태는 언제쯤 해결될까.
현역 해군 소령 김영수 씨가 9억 원대 납품비리 문제를 제기하는 양심선언을 했다. 군에도 정보기관 수사기관이 있는데 제도권을 이탈하여 문화방송 PD수첩의 프로에 고발했을까.
김영수 해군 소령 참으로 우리시대 용기 있는 사람으로 불러도 될까. 그리고 군인답다. 엘리트이며 가정과 부인과 자녀가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사관생도훈에 보면 귀관이 정의를 행함에 있어 닥쳐오는 고난을 감내할 수 있는가"란 물음이 있다고 했다.
그는 고발 건에 대하여 3년 반이란 시간을 투쟁하면서 느낀 점을 군 자체에는 정화의 흐름이 막혀 그를 뚫기 위하여 희생도 생각했다는 이유를 밝혔다. 부끄러움의 큰 무기도 던져버리는 세상에…
오죽했으면 자기의 채널 밖에서 양심선언을, 그것도 엘리트 현역 해군 소령이, 해군의 수장 이순신 장군이 이 기막힌 현실을 보고 어떤 판단을 하실지.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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