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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활성화, 사회적 기업이 대안이다]
②국내 지역기반형 사회적 기업 탐방
2009년 11월 09일(월) 14:27 [영천시민신문]
 
[지역 활성화, 사회적 기업이 대안이다] ②국내 지역기반형 사회적 기업 탐방

■ 문턱 없는 가계…(재)민족의학연구원
친환경 유기농산물 직거래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문턱 없는 밥집'과 '기분좋은 가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재)민족의학연구원(원장 김교빈)이 운영하는 99㎡(30평) 남짓한 밥집에는 4인용 식탁 15개가 놓여 있는 아주 평범해 보이는 식당이다. 하지만 이 식당의 운영방식은 아주 독특하다. 점심시간에는 서민이 먹기 어려운 유기농 음식 값을 형편껏 내 마음대로 내면 되지만 음식을 남겨서는 안 된다. 점심시간(12시부터 오후1시30분까지)이 되자 주방입구에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자율적으로 음식을 담는다. 밥과 콩나물, 무, 시금치나물 3가지를 비롯해 유정란과 강된장이 식단의 전부다. 모두 청정유기농농산물로 변산공동체 두레생협 한국생협연대 콩세알생협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등에서 직거래로 공급된다. 식사를 마치면 누룽지로 만든 숭늉과 엷게 썬 무 깍두기가 있다. 무 깍두기로 밥 톨 하나 남김없이 깨끗이 닦아 먹어야 하는 '빈 그릇 운동'인 셈이다. 마치 사찰의 공양과 흡사하다. 빈 그릇은 설거지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하다. 만약 음식을 조금이라도 남기게 되면 그 손님은 남은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식당에서 농산물의 소중함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
하루평균 60~160명이 이용하는데 공짜점심을 먹는 사람도 있고 최고6만원까지 내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1인 평균 식사비용이 평균 1700원 정도였는데 올해에는 2500원 가량 된다고 한다. 점심에 발생한 적자는 저녁에 보충한다.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내걸고 정상영업을 통해 보전한다고 점장은 설명했다.
나눔과 비움 운동을 통해 환경을 보존하고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의 판로를 확보하고 도시민의 건강을 지킨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밥집 옆에는 나눔을 실천하는 공간으로 '기분 좋은 가게'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옷 구두 넥타이 등 각종물건을 기증받아 판매한다. 3~4명이 둘러않아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직접 판매도 한다. 점포 안에는 유기농 먹을거리와 도서, 그리고 공정무역친환경물품을 판매하고 다양한 문화강좌도 연다. 현재 밥집에는 9명, 가계에는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인천시 계양구에 2호점을 열었다.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란다.
심재훈 점장(47)은 "여기서 밥을 먹으면 건강도 지키고 친환경운동도 하는 셈이다."면서 "수익금은 도시민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 지역 기반형 사회적기업…(주)이장
지역공동체 생태마을 조성
생태와 귀농귀촌을 동시에 추구하는 (주)이장은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해온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 중 하나다.
귀농귀촌을 생각하는 도시민들은 (주)이장이 만드는 생태마을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고 인구감소에 고민하는 농촌지역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다.
(주)이장은 지역 공동체회복과 농촌살리기를 위한 컨설팅이 주된 업무다. 충남 서천군 판교면에 조성된 공동체 생태마을 '산너울'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입주까지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총34가구가 입주해 있는데 입주예정자가 6가지원칙에 합의해야만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기적인 달모임을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주민자치위원회를 구성해 공동체주민역량을 강화했다. 토지는 공동지분으로 하고 연립형 건축으로 토지효율을 상향시켰다. 특히 각자6.6㎡(2평)을 떼어내 도서관 음악실 미술실 공부방 등 공동시설을 만들었다. 주택을 매각할 경우에는 자치위원회를 통해 매각해야 한다. 부지와 건축비는 입주자가 부담했지만 부대시설비는 지원을 받아 완성했기 때문에 새로 입주하는 사람에게 그 원칙이 계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3월 입주가 마무리된 '산너울'에는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집은 흙벽돌과 나무를 사용했고 태양열시스템과 태양광발전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빗물을 재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 화장실물과 정원수로 재활용한다. 입주자의 3분의1은 교사 등 직업을 갖고 있고 3분의1은 은퇴자, 나머지는 일자리를 찾고 있는 중인데 회사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취업을 조언하고 있다고 한다.
임경수 (주)이장 대표는 '사회적기업과 지역개발' 강의에서 농촌마을 최초 홈페이지를 가진 용호리 초록마을과 최초의 오리농법을 실시해 연간1만5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한 신대리 마을, 서천군 성암건강두부마을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대형마트에서 자전거를 구입하고 고장이 나면 동네자전거가게에서 수리하려한다. 결국 동네자전거가계는 장사가 안 돼 문을 닫는다."면서 "춘천의 닭갈비가 유명한건 시민들의 힘이다. 시민들이 기본수요를 잡아주기 때문에 신선한 고기를 매일 준비할 수 있다. 지역에 돈이 돌지 않으면 잘 살수가 없다. 돈이 돌도록 하는 일을 고민해야할 시기다"며 로컬 푸드(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 지역서 소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사랑방 병원…안성의료생활협동조합
적정진료 예방에 중점
의사가 아닌 지역주민이 의료기관을 만들어 운영하며 지역민 건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안성의료생협.
건강과 나눔의 공동체를 표방하며 우리나라 의료생활협동조합 1호인 안성의료생협은 안성 평택 용인 등 경기도에 살고 있은 주민이 조합원이다. 조합원수는 3212가구(안성주민의 7%)로 출자총액(1구좌 1만원)은 6억9528만원이다. 1명이 출자금의 5분의1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현재 안성시내에 자리한 안성의료생협은 농민의원, 우리생협의원, 생협치과의원, 안성농민한의원이 진료중이고 건강증진센터, 가정간호사업소, 재가간병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의 9명과 직원 70여명이 안성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지역주민과 의료인이 협동하여 주민들의 건강 의료 복지 생활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에 근거한 협동조합으로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진료이념이 보존적 치료를 지향하고 지속적관리와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건강교육과 건강소모임 운영, 마을방문 건강체크, 건강지키기 생활습관보급운동,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가정간호사업소에서는 각 가정을 방문해 치료를 해 주는 일종의 주치의 개념이다. 의료생협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 중심의 적정진료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다.
우리나라 소비자생협은 120개, 의료생협은 80여개가 있다. 2000년대에는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이 병원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의료생협이 우후죽순 생겨나 일종의 '사무장병원'처럼 부작용도 있었다. 2008년 9월 이후 설립된 의료생협은 비조합원에 대한 진료가 불가능하도록 법이 바뀌었다.
김보라 전무이사는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는 (의료생협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은 건강관리를 위해 연 1회 조합원건강검진과 연 2회 건강메뉴에 반드시 참여해야한다"며 "항생제 처방율이 전국평균보다 훨씬 낮다. 그만큼 적정진료를 한다. 반면 환자의 만족도는 높다"고 했다.
사회적 인증을 받고 난후 변화에 대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하는 압박감과 조합원의 이익사이에서초심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런 의료기관이 많으면 보건정책의 모델로 시범사업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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