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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후 주민600명 군경에 희생
진실위, 국가에 공식사과 권고 '영천국민보도연맹사건' 규명
2009년 11월 23일(월) 14:36 [영천시민신문]
 
한국전쟁당시 전선과 접한 격전지인 영천지역에서 인민군에 동조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경찰과 군에 의해 민간인이 집단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안병욱. 이하 진실위)는 경북 영천 국민보도연맹사건을 조사한 결과 1950년 7월부터 9월 사이에 영천지역 보도연맹원과 주민들이 경찰과 군에 의해 600여명이 집단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이 중 23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국가에 대해 공식사과와 위령․ 추모사업지원, 유가족지원, 군인과 경찰에 대한 평화인권교육실시 등을 권고했다.
영천지역은 1946년 10월사건의 여파와 한국전쟁당시 대구와 부산을 잇는 요충지로 국군과 인민군의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진 점이 이 사건에 영향을 미쳤으며 다른 지역과 달리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보도연맹원에 대한 연행과 구금 학살이 이루어졌다는 것.
조사결과에 따르면, 1950년 7월 북안면 도유리 뒷산에서 11명, 고경면 도암리 산골짜기에서 14명 이상이 희생됐고 8월초 임고면 아작골(절골)에서 150명, 자양면 벌바위에서 100여명 등 380명이 희생됐다. 이어 영천신령전투가 벌어지던 9월 초순 장기구금 보도연맹원과 피난민 등 170명이 고경 대창 북안 등지에서 희생되는 등 보도연맹원과 격전지역 주민들이 세 차례에 걸쳐 집단 희생됐다.
구체적인 사례로 화산면 당지리에서는 탈영병 정 모씨와 같은 성씨라는 이유로 마을주민 수십 명이 집단 학살된 경우도 있었고 황보 씨 집성촌인 화남면 구전리와 안 씨 집성촌인 금호읍 도남동(현 영천시 도남동)에서는 종손이나 지주가 좌익 활동가였다는 이유로 마을주민 대다수가 보도연맹에 가입했고 이 중 수십 명이 한국전쟁발발 직후 희생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영천지역 보도연맹원 대부분은 10월사건 관련자로 군경의 진압을 피해 입산했다가 자수한 사람과 식량제공 심부름 등 이들과 연루된 일가친척이거나 가맹할당량 때문에 강제로 가입한 사람들이었다."며 "상층부의 지시로 군과 경찰이 학살의 전 과정을 주도했다. 이러한 처형을 부당하게 여긴 경찰의 적극적인 구제활동으로 일부 보도연맹원이 학살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따라 2005년 12월1일 출범한 진실화해위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전후, 1945년8월15일부터 권위주의통치 시까지 항일독립운동 해외동포사 민간인집단희생 등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여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으며 어느 부처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된 위원회다.

10월 사건은
1946년 미 군정이 친일 관리를 계속 고용하고 토지개혁을 지연하며 식량공출을 강압적으로 시행하는 것에 불만을 가진 민간인과 좌익세력이 경찰과 군경에 맞선사건이다. 10월1일과 2일 사이 대구에서 주민봉기 형태로 발생해 12월 중순까지 전국으로 확산됐으며 영천은 경북에서 봉기가 가장 극렬했던 곳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장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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