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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활성화, 사회적 기업이 대안이다] ④벨기에 사회적기업 탐방
4 벨기에 사회적기업 탐방
2009년 11월 23일(월) 15:10 [영천시민신문]
 
[지역 활성화, 사회적 기업이 대안이다] ④벨기에 사회적기업 탐방

1 왜 사회적 기업에 주목하나
2 국내지식기반형 사회적 기업 탐방
3 유럽의 사회적기업 발달과정
4 벨기에 사회적기업 탐방
5 프랑스 사회적기업 발달과정
6 프랑스 사회적기업 탐방
7 네델란드 사회적기업…영천은

4 벨기에 사회적기업 탐방

■ 다문화사회 주민복리 추구 …부이용 드 뀔뛰르
쟝마리 르꽁뜨 사무국장

현지주민과 이민자가 뒤섞여 문화가 혼합된 빈민지역에 이민자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자발적민간단체가 '부이용 드 꿜뛰르'다. 주민센터 위상을 가진 부이용 드 꿜뛰르(Bouillon de cultureS. 문화통합을 의미함)는 다문화사회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지역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한 지속가능한 해법을 추구하기 위한 단체다. 30년 동안 활동해 왔으며 회원 100명과 관계자 3~400명이 지자체와 협상을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설립배경은 2차 세계대전 후 모로코 터키의 이민노동자가 많이 들어와 브뤼셀 도심의 주변지역에 정착하면서 이 지역이 빈민가화 됐다. 정부에서 신경을 쓰지 않자 80년대부터 민간의 힘으로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위한 활동이 시작됐다. 첫 시작은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화의 공간인 레스토랑(새삼식당)을 만들었다. 주민 간 교류가 많아지면서 여러 문제점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단체에서 운영하는 새삼(SESAM)식당에서 만난 쟝마리 르꽁뜨 사무국장(사진)은 "아이들이 놀 공간이 없는데 방과 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고 작업하는 공간을 만들게 됐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봐 달라는 부탁이 있자 거기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초등학생 대상 방과 후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초 중 고 대학까지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했다.
주민들이 불어교육을 요구하자 사람과 사람관계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단체관광이나 가족캠프를 통해 각자의 다양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민자 여성의 지위문제와 관련해서는 시에 요구해 여성의 활동공간을 만들었고 여성건강강좌 자녀교육을 실시했다.
르꽁뜨 국장은 "시에서 부도난 공장을 매입한 후 무관심으로 방치하고 있었다. 활용방안을 두고 (우리와) 싸움도 있었다. 94년 친환경녹색정책으로 바뀌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공원을 조성하고 새삼식당을 이곳으로 옮겨왔다."며 "지자체에서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휴식 공간 리모델링 등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과거 대립적인 관계에서 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공장 1층은 유치원과 노인정이 들어서 있고 2층은 영구임대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새삼식당은 취약계층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식당일을 배우고 있다. 식당 안 벽면은 그림전시장으로 활용되고 그림판매수익금은 주민을 위해 사용한다. 지난해 벨기에 여왕이 주관하는 재단에서 시상하는 모범기업인상을 수상했다. 2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20명이 자원봉사자이고 훈련생은 8~9명 정도다. 식당운영경비의 80~93%가 시예산과 정부보조금이다. 낮 시간에는 (회원보다) 일반이용객이 대부분이며 지역 이미지를 좋게 해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는 "비영리민간단체법에 의해 이사회(이사 10명)를 월1회 운영한다. 회비는 없고 총회에는 반드시 참여해야한다"며 "다양성을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물건 속 숨겨진 의미를 판다…옥스팜 세계상점
프란시스 윌보 자원활동가

"옥스팜은 하얀 돈을 하얗게 쓰는 그런 세계적 조직입니다"
프란시스 윌보 자원활동가(사진)는 옥스팜 세계상점(Oxfam Magasin du Monde)을 이렇게 소개했다.
1976년 창립된 옥스팜은 세계공정무역의 선두주자로 제3세계에서 생산된 수백종류의 상품들을 판매하는 민간단체다. 벨기에 왈룬과 브뤼셀 지역에 70여개, 플랑드르 지역에 208개의 상점이 있다.
옥스팜은 제3세계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서 이들이 생산한 완제품의 판매를 도와줌으로써 시장에 접근하는 힘을 만들어준다. 음식 식료품 등 친환경유기농산물을 만들도록 도와주고 수공예품은 현지마을에서 생산하고 개별적 협동조합방식으로 운영한다. 결국 주민들의 수익을 늘려 그 마을에 정착하도록 도와주는 셈이다.
직장에서 은퇴한 후 옥스팜에서 6년간 일했다는 윌보 씨는 "일반인에게 판매하면서 (옥스팜에 대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며 "지자체에 이야기해서 착한 돈을 착한 일에 쓰도록 한다. 매출의 20%는 지자체에서 구매한다."며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정치인과 관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ꡒ일반산업에서 흰색의 제품만을 생산한다면 검은색 식물은 사라지게 되는데 우리는 검은색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생명의 다양성을 유지하도록 한다는데 의미를 갖고 있다ꡓ고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칠레에서 오는 구리팔찌와 관련해 "다국적기업이 (생산과 판매를) 장악했지만 현지주민들이 구리광산을 발견하고 직접 생산한 팔찌를 (옥스팜을 통해) 판매한다면 손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제품을 같다.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가치를 보고 구매한다. 단순한 제품이 아닌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구매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옥스팜 매장은 전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고 이 매장에는 3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한다. 일은 나눠서 하는데 2년 마다 토론을 통해 이 일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바꿀지 역할을 조정한다. 판매도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데 모든 가계가 수익을 올리는 건 아니라고 한다. 재활용품은 기증받아 판매하며 수익금은 제3세계와 관련된 프로젝트에 사용한다. 커피 와인 꿀 설탕 등의 가격은 보통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저가브랜드보다는 비싼 편이다.
"유기농 쌀이라도 판매량이 적어 초기에는 손익이 안 되더라도 살아남을 때까지 판매를 도와준다.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다른 파트너를 구하는데 그래야만 농민이 유기농을 계속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판매제품의 선별과 관련해 "매년 300건이 (판매)요청이 들어오는데 다 하지는 못하고 가치를 평가해서 우선순위를 정해 선별 결정한다."면서 "3년 전 매장을 확장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불어권에만 80개 매장과 100개의 작은 가게(학교가계)가 있고 3,000명의 자원봉사자가 있다. 교육관련 전문팀에서 공정무역이 주관하는 큰 행사에 300여명의 아침식사를 제공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에는 시청에서 이곳에서 초콜릿을 싸서 공무원자녀에게 나눠준다."며 공정무역상품이라고 소비자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활용사업으로 일자리 창출한다…떼르그룹
끌라우디아 마롱지우 활동가

헌옷과 폐지를 수거한 후 재가공과정을 거쳐 재활용하는 60년 전통의 사회적 기업 떼르(TERRE).
2차 대전 직후 자원봉사활동을 조직해 재활용사업을 시작했다. 거리의 헌옷과 고물을 수거하고 판매한 수익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이런 물건은 제3세계에 수출하는데 파트너와 함께 해외협력이 시작됐다. 70년대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경제위기로 많은 실업자가 발생하자 지금까지의 자원봉사활동에서 일자리창출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80년대 처음 작업장이 생겨 3명이 일했는데 자원봉사자가 수거하고 이곳에서 가공 판매하면서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됐다.
끌라우디아 마롱지우 활동가(사진)는 "불어권에서 매일 35톤의 헌옷을 수거하고 리에쥬 지역에서 매일 300톤의 종이를 수거한다. 돈을 벌면 고용하는 300명의 월급을 주고 제3세계 파트너사업에 투자한다."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환경 지속가능한 일을 만들기 때문에 유용한 경제다. 옷과 종이를 과대소비하지 않도록 하고 버려지는 것들을 수거해서 가치를 부여하고 판매해서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떼르가 사회적 기업의 특징으로 첫 번째는 수익의 최대목적이 사회적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며 세 번째는 주주와 투자자가 없고 모든 자본이 일하는 사람의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사람에 기반한 민주적 운영과 역동적인 참여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매년 1회 열리는 총회에서 전략적인 방향을 300명이 참여해 결정한다."며 "종업원의 국적이 15개다. 다양한 사람이 평등하게 참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일하는 사람의 3분의1이 그룹의 결정권을 가진다.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3세계 파트너는 거기서도 일하는데 운영방식이 떼르의 원칙을 적용해 주체로써 능력을 키우는 일을 한다. 노동자가 주체로써 가치를 인정하고 가질 수 있게 하고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임금의 격차가 두 배 반을 넘지 않는 것으로 자발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시장과 거래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경영하는 사회적 경제활동을 알리면서 다른 방식의 경제가 가능하고 유용하다는 걸 알린다는 것이다.
경영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2천개의 수거상자에 주민들이 알아서 헌옷을 넣는데 종이는 2000년부터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다. 영리기업이 더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해 경쟁이 심한 상황이다."며 "시장과 법적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헌옷 재활용과정에 대해서 "35톤 중 10~15%는 쓰레기다. 1톤의 쓰레기를 폐기하는데 150유로가 든다. 재활용이 안 되는 옷을 넣지 말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6%는 질이 좋다. 간단한 손질을 거친 후 13개 직영매장에서 판매한다. 나머지 80%는 수출하고 있다. 질이 낮은 것은 방음재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옷은 총150종류로 분류되고 폐지는 물과 섬유질을 섞어 4시간동안 200도를 열을 가해 방음용 패널로 제작되는데 대량생산하지 않으면 가격을 맞출 수 없기 때문에 주문 생산한다. 오전에는 7시부터 11시30분까지 오후에는 12시부터 4시까지 근무하며 열악한 작업환경인데도 이직률이 낮고 20년 이상 장기근무자가 많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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