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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고입.8월 대입.12월 영남대 합격
50대 만학도 양병태씨
2009년 12월 28일(월) 14:53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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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60을 바라보는 나이에 순수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 금년 5월에 고입검정고시 합격. 이어 8월 대입검정고시 합격 후 11월에는 경북최고령자(교육청 보도자료)로 대입 수능에 응시, 영남대 지역복지행정학과에 당당히 합격하고 대학생이 되는 양병태씨(58.완산동.동아전기). 양씨의 이러한 삶과 수험생활에 대한 열정이 청소년들과 40~50대 만학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편집자 주

화남면 사천리 화남초등학교 어린 시절 우등생 및 전교학생회장으로 뛰어난 학생 이였던 양씨는 1966년 영천중학교 2학년 재학 중 당시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직업(전기) 전선에 뛰어 들었다.
열심히 생활한 덕에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세월이 흘러 지역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던 중 그에게 이력서 제출은 견딜 수 없는 마음의 상처였고 그의 가슴을 찢었다. 고등학교 졸업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고 대학생은 그에게 우상이었다. 대화를 좋아하지만 학벌에 대한 이야기는 싫어했고 가장 두려운 것이 이력서였다.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영천중학교육성회장(전),영동중학교 운영위원장(현), 화남초등학교 총동창회장(현) 등 학교관련 직책을 계속 맡게 됐는데, 이 직책에 학업을 계속하지 못한 후회와 괴로움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평소 양씨의 학벌에 대한 자격지심을 안타깝게 여긴 한 지인의 적극적인 권유가 오랜 세월 한이 되었던 대입 시험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양씨가 도전을 결심하면서 배움의 욕구와 열망은 한여름 호박덩굴처럼 커져만 갔다.
2008년 12월 경 공부를 시작한다는 설렘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동시에 안고 양씨의 도전은 시작되었다. 성년이 된 두 자녀들은 체계적인 계획과 필요한 서적 등을 준비해 주었고, 아내는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옆에서 내조를 해 주었다고 한다.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가정의 환경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드디어 올해 4월에 고입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기쁨도 잠시, 8월 대입 검정고시를 또 준비해야 했다. 양씨는 최치원 선생의 인백지기천지(人百之己千之, 다른 사람이 백번하면 나는 천번 한다)를 신조로 삶고 오로지 외우고 읽고 또 외우면 뜻을 안다는 식으로 책과 씨름, 드디어 8월 25일 대입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취재 중 가장 궁금해 했던 건 오랜 시간 정규과목을 보지 않았던 그가, 한 번의 실패도 없이 2차례의 검정고시와 경북최고령자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해 합격을 이뤄낸 그의 공부방법이 궁금했다.
이러한 질문에 양씨는 그저 웃으며 사업과 공부를 병행해야했기에 시간의 활용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한다. 주위에도 알리지 않고 하루 3~4시간 자면서 대입검정고시(고입은 다소 수월하나 대입은 많은 노력이 필요)에 매진하였다고 한다. 가장 힘이 들었던 것은 무더운 여름, 체력적인 한계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의 든든한 격려와 목표가 있었기에 묵묵히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공부에는 자신감과 굳은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목표의식으로 자신과 싸우며 공부를 했지만, 그 보다 더 큰 동기부여는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었던 분야의 과목들을 제대로 보면서 익혀나가고 이로 인해 생기는 배움의 즐거움이 주는 효과가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한다.
양씨에게 시험을 준비하면서 인상 깊은 에피소드에 대해서, 수능 치러 가는 날은 행여나 아는 사람들과 마주칠까봐 경주에서 시험을 쳤다고 한다. 고사장으로 들어가려는 그를 감독관들이 학부형은 들어오면 안 된다고 저지당했던 일, 교실에 들어가 자리를 찾는데 학생들이 감독관으로 착각한 일,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대학교 면접날이였다고 한다. 고 3학생들과 같은 대기실 안에서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으며, 젊은이들과 대화한 시간들 그리고 약간은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치른 후 생각한 목표가 현실화 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같이 동행해 주었던 큰 아들(양준열 30)은 밖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며, 고 3을 둔 부모의 심정이 어떤 것이었는가를 느꼈다고 한다.
이런 결과들이 ꡐ앞으로 양씨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 같으냐ꡑ고 질문을 했다.
그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었을 때는 얻고자 하는 결과물만 보였지만, 지금은 그러한 결과물이 중요한게 아니라, 결과보다는 해 보지 못한 것을 했다는 과정의 소중함, 50 후반은 퇴직 시기에 접어들었으나 4년이란 새롭고 소중한 보너스를 얻은 시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양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한다. 능동적인 삶이 가져다주는 행복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고인 물은 섞는다고 했듯이 늘 부단히 노력하고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얼마나 많은 긍정적인 효과들이 생기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하는 내내 그가 보여준 표정과 눈빛 속에 삶을 즐기며, 내일을 설계하는 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또 하나 가족의 사랑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두 아들은 자신들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격려와 도움을 주었고, 아내는 누구보다 큰 응원을 해 주면서 가족들이 공부하는 내내 한 마음이 되어 보내는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78년 바레인 해외건설 현장 15개월 근무와 큰 아들 군 복무시 2사단에 초청, 초청 강의 후 이듬해 장병들의 요청으로 재 강의를 했던 것을 꼽았다.
양씨는 인터뷰 말미에 지금의 인터뷰가 사실은 많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에 응한 건 자신의 모습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는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건 좋은 가치의 실현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했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면서 그 목표에 다다르는 희열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늘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 실천하는 삶을 실현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또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있을지 무척 기대가 되며, 전도양양한 양씨에게 박수를 보낸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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