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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아들이 좋아 딸이 좋아
2010년 02월 16일(화) 15:39 [영천시민신문]
 
우리는 예로부터 남아선호사상이 팽배하여 왔다. 그러나 지금은 이 사상이 조금 바뀌어가고 있는 것 같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연구한 논문을 잠깐 소개하면 지난 2008년에 태어난 신생아 2,078명의 가구를 대상으로 임신 중 바랐던 자녀의 성별을 조사했더니 어머니가 딸을 바라는 답이 38%, 아들을 바라는 응답이 31%로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를 이을 아들을 선호할 것으로 예측된 아버지들 역시 딸을 바라는 답이 37%로 아들을 바라는 응답 29%보다 훨씬 많았다고 한다. 연령이나 주거지역과는 관계없이 아버지들의 딸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고 예전의 남아선호사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아들을 선호해왔다. 그 뿌리가 하도 깊어 성비의 균형을 무시하고 아들을 선호했다.
옛 말에 딸 셋을 키우면 기둥뿌리가 빠진다고 하고, 딸 셋이면 문을 열어 놓고 잔다고 했고, 딸 낳을 때 서운하고 시집보낼 때 서운해서 두 번 서운하다고 했다.
시집간 딸은 친정에 와서 이것저것 집어가고, 심지어 제사상에 쓴 산적까지 집어가서 딸자식은 도둑이라고 까지 부르며 딸만 난 가정은 딸을 그만 낳으라며 이름을 󰡐딸그만이󰡑 󰡐끝분이󰡑 󰡐종남이󰡑 󰡐말순이󰡑라고 짓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세월이 변하여 잘 둔 딸 열 아들 부럽지 않다고 하여 이런 말까지 있다.
요즘 농담 삼아 딸 둘에 아들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 이라고 하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린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젊은 부부들이 변해가고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젊은 부부들은 경제권이 부인에게 있고 부인들은 용돈을 드리더라도 시부모 쪽 보다는 친정 쪽에 더 드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보더라도 딸은 친정집에 더 신경 쓰고 정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을 장가들이면 사돈아들 된다는 말도 생겼다.
이유야 어떻든 딸을 키우다보면 아양을 떨거나 재미가 더 있고, 딸이 잔정이 많고 속 깊은 얘기들을 아들보다는 딸들과 더 깊이 나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들이야 말로 명절 때나 되어야 고기나 사들고 과일상자를 들고 찾지 평상시는 찾지도 않고 전화도 자주 않는다.
물론 직장생활에 바쁘고 살기가 바빠 그럴지는 모르나 아내는 친정집에 마음이 가있는데 아들마저 처갓집에 마음이 끌려간다면 할 말을 잃게 된다. 그렇다면 장모에겐 󰡐사위사랑󰡑 이고 시아버지에겐 󰡐며느리사랑󰡑이라고 하지만 며느리사랑보다 사위사랑을 받으려 부모보다 처갓집을 더 좋아할까, 처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다도 절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세상의 아들들아 오늘도 무심함과 섭섭함, 외로움에 가슴으로 울고 계신 부모님께 자주 찾아뵙지는 못할망정 전화라도 드려 얼어붙은 부모님 가슴을 조금이라도 녹여 드리면 어떨까.
잘못된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한 성비불균형으로 인해 25살인 우리아들도 이제는 국제결혼까지 생각해야할 실정으로 마음이 착잡하다.

신규덕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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