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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2010년 05월 04일(화) 14:41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82세의 노인이 52세 아들과 거실에 마주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우연히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습니다. 노인이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정하게 대답했습니다.
"까마귀요, 아버지"
아버지는 조금 후 다시 물었습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대답했습니다.
"까마귀라고요" 노인은 조금 뒤 또 물었습니다. 세 번째 였습니다.
"저게 뭐냐" 아들은 짜증이 났습니다. "글쎄 까마귀라고요" 아들의 음성에는 아버지가 느낄 만큼 짜증이 섞여 있습니다.
"저게 뭐냐"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까마귀 까마귀라고요, 그 말도 이해가 안돼요, 자꾸만 같은 질문을 반복하세요"
조금 뒤 였습니다.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때가 묻고 찢어진 일기장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 일기장을 아들에게 펴 보였습니다. 그 일기장에는 아들의 세 살 때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은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냐"하고 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 같이 물었다.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 주었다. 까마귀라는 똑같은 대답을 23번이나 하면서도 즐거웠다. 아들이 호기심을 갖는 것은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확인할 수 있으니 행복했다.>
방송사 아나운서인 김은성씨, 그는 눈코 뜰 새 없이 <나를 변화시키는 jesus coaching>(위즈덤하우스 출판) 이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시선이 멈춘 대목이 있었습니다. 이미 80세가 돼버린 아버지와 아들이 이 같은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키우면서 까마귀에 대한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던 아들을 보며 행복했던 순간을 보내는 내용입니다. 아버지(어머니)는 한 가정을 행복으로 이끌어 가는 주체입니다. 그의 자리는 어느 누구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휴가도 없고, 정년도 없습니다. 아버지의 자리,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자리이고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런데 키울 때 행복했으니 그것으로 보상받은 것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가정의 달 5월 입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이 기회에 자녀로서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이 내용은 권태우 아시아경제 이코노믹 리뷰 회장이 경제 주간지에 쓴 글입니다.
가정을 달을 맞아 부모님을 생각하는 우리의 행동을 한층 바로잡는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인용했습니다.
"내리사랑만 아는 우리세대를 잘 반영해준 내용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찾으십니다. 당장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가는 자세를 한번쯤 가져봅시다.
우리 아이가 아프다면 금방 달려가는 것처럼."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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