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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것에서 부터 벗어남이
 
2010년 06월 28일(월) 12:03 [영천시민신문]
 
선과 덕의 추구는 꼭 종교의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하기 나름에 있지 않을까. 기도가 꼭 예배당이나 법당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잘못 걸어온 자신의 시간에 대하여 반성하거나 참회하는 이유도 자신의 헝크러진 영혼에 새로운 하나로 회복시키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사람들에 의하여 잘못 만들어진 벽 때문에 사람들은 벽에 가두어 진다. 결코 벽이 사람을 가두지는 않는다.
남아공 월드컵조별리그에서 포르투갈이 북한을 7-0이라는 스코어로 무자비하게 침몰 시켰다. 무척 안쓰러워 보였다. 그렇게까지 대파할 필요성이 있을까 하는 생각 속에 승부는 어디까지 한 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다는 절대수의 등식이 성립하지만 뒷일을 생각하면 측은한 생각도 든다.
스포츠의 세계와는 거리감이 다른 이야기지만 김수환 추기경께서 다시 태어나면 추기경 같은 직책은 맡고 싶지 않으며 평신도로 살아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실천가임을 느낄 수 있고 불교에서는 곧 하심(下心)이라 하여 맥을 같이 하는 말씀들이다.
1997년 12월 길상사 개원법회에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하여 축사를 했다. 이의 보답으로 법정스님은 평화신문에 성탄메시지를 기고하면서 예수님의 탄생은 한 생명의 시작을 넘어 낡은 것으로 부터 벗어남이라 하며 당면한 시련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낡은 껍질은 벗고 새롭게 움터야 한다고 했다.
또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나니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라는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아멘󰡑 이라고 적기까지 했다.
두 분 거목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 불탄일엔 성당 앞에 󰡐부처님 오신날을 기뻐합니다󰡑, 성탄절엔 조계사 앞에 󰡐아기예수 탄생을 축복합니다󰡑란 현수막이 부담감 없이 낡은 때가 떨어져 나가고 소담스럽게 걸려 보는이들의 마음을 한없이 편하게 하였다.
무소유와 사랑의 진수를 남기신 두 분이 떠난 한반도는 오히려 두 분이 안계시니까 세속들의 마음이 풀려서 그런지 개인간, 종파간, 정당간 특히 이념간에는 투쟁이 더 노골화 되거나 색깔이 진한 그림으로 대형화 조직화로 굴러가고 있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자신의 미로속으로 입도(立道)하면서 부터 삶의 여정이 복잡하게 얽혀 단순함과 순수함이 멀어지는 존재로 발버둥치는 것이다.
참여연대와 진보연대의 이념과 보수연대의 이념은 절대로 벽이 허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대 진영의 이념과 철학에 절대반지나 금자(金尺)를 구해 오면 어떻게 될지 몰라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이념간의 대립이다. 이념의 갈등은 형제와 부모도 떼어놓는 무서운 사고의 집념이다.
인간사에서 인간과 인간사이에 갈등이 곧 삶의 일부이거나 때로는 삶의 전부로 변해버린다. 참된 자아를 찾거나 다소 보이기만 해도 인간사는 간단해 지면서 무소유와 다툼이 없는 순수한 사랑의 세계를 안다.
지나치게 국가와 사회의 여정이 과도기란 덫에 걸려 긴 시간 신음하고 있다. 개인도 국가도 보수도 진보도 낡은 것으로 부터 벗어남이 나를 구하는 길이며 도덕지수를 높이는 지름길이 아닐까.
성인성증 병이 스트레스로 부터 시작하는 낡은 것을 벗고 새로움을 수혈하며 건강한 자신의 바이러스를 만들고 찾아야 한다.
진한 감정이 섞여있는 낡은 이념의 대립과 사고는 좋아하는 국민들이 별로 없는것도 알아야 한다. 그럼 양대 진영의 벽 허물기는 쌍방이 노력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싶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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