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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들의 행태가 추악해도
 
2010년 12월 27일(월) 11:55 [영천시민신문]
 
선생님들의 근무를 평가하는 근평관리, 학교 공사시 수의계약체결(시도에 따라 3천만원 2천만원 이하), 급식업체선정, 담임․보직교사․기간제교사임명 출장비와 업무추진비(교사는 새마을호 장급여관, 교장은 KTX와 호텔) 지역유지급 기타 등등 이상의 임무 및 혜택의 나열은 학교사회에서 교장(관리자)에게 주어진 막강한 권한들이다.
사회에서 보면 아무나 하는 것 같이 보여도 학교사회 안에서는 마음 비우지 못하는 교사들에겐 정말 한번 승부를 걸어보고 싶은 자리다.
얼마 전 교육감에게 너무 큰 권한이 집중되어 있다 하여 말썽이 일자 교장에게 일부 넘긴다고 하니 앞으로 일선의 교육현장인 학교의 교장자리는 가히 신도 탐내는 황제수준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 성 모씨(52세)가 근무평점 문제로 교장과 갈등이 있은 후 유서를 남긴 채 교실에서 목을 매어 숨진 채 발견되었다. 숨진 여교사는 올해 교감승진을 앞두고 근무평점 관계로 학교장과 면담 후 바로 교실로 와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교사의 컴퓨터에서 현재의 승진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3장이 나왔다. 오죽했으면 극단의 길을 가겠냐 마는 죽음 앞에서 완전하고 온전한 규정을 절실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50살이 갓 넘은 분이라 가정에서도 중요한 위치지만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이다. 교직에 헌신한지 20수년이 흘렀다면 중견 이상인데 교실에서 그랬다는 것이 아쉽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나 여운이 남는다. 그래도 교실은 학생들의 영원한 공부방이다.
정진석 추기경께서 2010 성탄절에 보내는 메시지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며 행복은 자신의 것이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 내는 건 결국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
한 해를 또 결산하는 마당에서 보면 언제나 그랬듯 미흡함이 너무 많다.
이미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후딱 갔다. 또 다시 10년을 토끼가 문을 열어 출발한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정부도 국회도 늘 시끌시끌하다.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너무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탓일까.
어떤 사안이라도 열린 가능성 내에서 가식이나 허수는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이 차지하는 자리가 있기 때문에 어떤 비리나 사건이라도 구분된다.
극단의 길을 택한 중견의 여교사가 말한 승진제도의 불합리한 점이 있었다면 개인에게 적용된 시스템이 만인 모두 만족하고 시원스럽게 못하는 것도 제도상의 결점이 된다.
개인적으로 좀 바쁜데 은행에 가서 대기표를 뽑아 기다리면 꼭 앞 번호에서 시간이 걸리고 신호등도 꼭 내 앞에서 붉은색으로 바뀐다. 사실 내 앞만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같은 상황은 언제나 일어난다.
정 추기경의 메시지가 참 진리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건 자신의 몫이라고 했다.
냉기가 도는 가난한 시골 예배당의 성탄트리가 소담스럽게 깜박인다.
추워도 비탈의 한 자락 위에 차지한 암자에서 새벽 예불로 노 스님의 하루가 열린다.
한국전쟁이 지나간 후 60년이 되었다.
전쟁의 상혼과 이산의 아픔을 피부로 느낄 수 없는 물질문화의 풍족함에 젖은 세대인 남자 중․고생이 교실에서 여선생님을 폭행하고 성희롱까지 하는 세상 개탄스럽고 염려스럽다.
연평도 포격이후 해병대 신병모집에 포격이전 보다 더 많이 지원한다니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추악스러워도 젊은이들의 정신세계가 너무 건강하여 마음이 다소 위로된다고 할까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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