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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침의 종소리
번뇌는 어제, 오늘, 내일도 있는 것
2008년 01월 15일(화) 11:10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모든 것은 묵은 해로 연속되고 있다
탐욕스러움, 노여움, 어리석음, 의심함, 교만스러움, 간악한 마음 이상의 여섯 개는 사람의 마음에 자리 잡고 같이 살아간다.
이들 여섯 개의 마음은 눈, 귀, 코, 혀, 몸, 뜻 등의 여섯 감각에 따라 다니며 같이 행하게 된다.
사람에 따라 여섯 개의 마음을 씻어내기 위하여 종교에 따라 열심히 행하는 사람과 대충 그러느니 하면서 한개도 씻어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동쪽에서 해는 날마다 새롭게 올라와 서쪽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재야의 종소리 속에서 서른세 번을 울리는 동안 우리는 의미가 다른 하루를 맞고 이날을 새해로 출발한다.
절간에서 우는 범종은 여섯 개의 마음과 여섯 개의 감각을 곱하여 36개의 번뇌를 또 3으로 곱한 값이 1백8개로 1백8번 우는 것이다.
사람을 괴롭히는 번뇌는 삼국이전의 시대에도 있었고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또 내일도 모레도 있을 것이다.
서른세 번 울리는 제야의 종은 새해가 땡 하면 새로운 기를 받아서 첫 울림이 시작된다.
그러나 산종의 절간에서 우는 범종은 좀 다르다.
1백8개의 번뇌를 하나씩 차근차근 몰아내고자 묵은해가 다 기울기 전에 1백7번을 울리고 새해가 땡 할 때 마지막 한번을 치는 것으로 되어 있는 데 절간에서 그렇게 쳤겠지.
보통 어린 스님들이 담당하니까 급약을 잘 지켰을 것이다.
서른세 번을 치거나 1백8번을 쳐도 인간과 우주와 신과 어울린 형식 속에서 하나의 규약이나 형식은 이렇게 매듭을 풀고 또 연을 맺음은 모두가 하나임을 보이고 새로운 출발선이 있기에 약한 중생이라 해도 나름의 철학과 진리가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새해를 맞는다. 새해라고 전부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어제의 묵은 해로부터 연속되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바뀌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달력뿐인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존재는 변화하고 변화는 인연과 원리에 의한 역사 적 존재이다.
이것을 불가에서는 크게 무게를 두는 연기론이다.
본질의 세계인 무소유의 세계는 그것을 초월해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인과 연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욕심에 뿌리를 둔 소유의 역사이다.
1백8개의 번뇌가 새해라고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의심 많고 꾀 많은 쥐가 좀 물어 가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새해라고 새로운 번뇌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단지 새해라 뭔가 새롭게 변화할 것이 있을 것이란 기대심리가 있어 새해는 좋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역적으로 묵은해의 괴로움이나 슬픔이 있다면 새해가 펼쳐준 공간은 새로운 출발선이 있어 사람들은 기대한다.
새해는 선과 악을 구별하는 새로운 심지가 싹을 틔우고 악에 물들지 않는 한해를 정할 수 있어 좋은 것이다.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고 의심하고 교만스러우며 간악한 마음이 더는 확산도지 않도록 자심(自心)에 기인함이 바람직하다.
새해에 떠오른 태양이라고 더 찬란한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도 아니다.
다만 세상만사는 한 순간이며 성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마음먹기에 다린 것이다.
간악한 사람은 새해라 하여도 결코 반응이 없고 마음을 씻지 못할 것일까 아니라면 천만다행이지.

-김대환논설위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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