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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독서가 생활이다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2011년 05월 02일(월) 16:18 [영천시민신문]
 
“엄마 사랑해! 난 평생 엄마하고 살거야!” 아침에 딸아이가 현관문을 나서며 내게 건 낸 말이다. 나 또한 그 시절에 이 같은 말들을 엄마에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되었던 때는 2년 전 영천으로 이사하기 전 이었다. 아이들 학교 책 바자회에서 단숨에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어디에 부탁한다는 말인가? 호기심에 잡아든 책은 잠도 들 수 없게 했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로 시작하는 첫장 !
언제나 우리의 곁에서 묵묵하게 있어줄 것 같던 엄마의 실종 후 추리소설 같은 긴장감으로 엄마를 찾아 가는 과정을 풀어내고 있다.
살아짐으로 더욱 커지는 엄마의 빈자리, 그 크기는 상상할 수 없는 허전함으로 다가온다. 엄마를 찾기 위해 모인 가족들은 전단지를 만들기로 한다.
거기에 붙여야 할 사진, 요 근래의 엄마 사진이 없어 예전에 물빛 한복을 입고 미장원에서 한 업스타일 머리와 붉은 빛의 루주를 바른 잔득 멋을 낸 아빠 칠순 때의 사진을 붙이기로 한다. 이 사진이 엄마를 더욱 찾기 힘들게 할 줄은 아무도 모른 채….
엄마를 찾기 위해 큰딸, 큰아들, 남편, 엄마 에필로그에선 다시 딸로 이루어지는 흐름. 장마다 펼쳐진 서로의 기억들을 따라가며 만나게 되는 어머니. 우리의 기억속에 있는 어머니들과 많이 다르지 않음에 울컥한다.
이처럼 무심코 무시했을 엄마의 인생을 생각해 본다. 큰아들의 졸업증명서를 들고 기차를 타고 처음으로 서울에 온 엄마는 아들의 숙소인 동사무소 숙직실에서 잠자며 구구절절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엔 안타깝도록 자식만이 가득한 삶이 있다.
엄마가 옆에 있을 때는 몰랐던 이야기들을 풀어 놓으며 새롭게 알게 되는 이야기 속엔 엄마가 사랑한 아빠가 아닌 남자도 있다.
우리의 엄마도 여자였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너에게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
너의 엄마에게도 첫 걸음을 뗄 때가 있었다거나 세 살 때가 있었다거나 열두 살 혹은 스무 살이 있었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너는 처음부터 엄마를 엄마로만 여겼다. 그랬었다.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지 엄마에게도 세 살의 기억이 있고 내 나이를 지나왔을 것이라곤 생각을 못하고 살았다.
끝내 엄마를 찾지 못한 가족들, 새가 되었다는 이야기로 죽음을 암시하며 책을 덮는다.
난 유난히 엄마를 좋아했다. 고등학교 대학교에 올라가서도 쉴 새 없이 엄마를 졸졸 따라다녔다. 앉을 때는 엄마 옆이 내 자리였으며 엄마 손위에는 내 손이 올라가 있었다. 엄마 손을 하도 잡고 있어 귀찮아서 못 살겠다고 하소연을 하시곤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다 신랑을 만나 엄마손 대신 신랑의 손이 그 자릴 대신했다. 후엔 아이들의 손이 대신해서 결혼생활 13년 동안 엄마 손을 얼마나 잡아 봤던가?
이 책을 다 읽고 얼마 후 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이 성공할 확률이 30%뿐이란다. 먼저 내 자식들이 불쌍해서 울었고 신랑에게 미안해서 한 번 더 울었다.
눈물 속에 그토록 날 아끼고 사랑한 엄마의 자리는 없었다. 병원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주춤거리는 내 손을 엄마는 말 없이 잡으셨다.
날 돌아보지도 못하며 손을 잡고…. 그때서야 엄마의 존재가 크게 다가와 있었다. 엄마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계셨고 계실 것이다.
이제는 우리가 먼저 엄마에게 손을 내밀어보자! 이 책을 읽고 제일 하고 싶던 일은 엄마와의 여행이었다. 그 여행에서 엄마의 학창시절 첫사랑, 우리에 관한 일, 좋아하는 것들을 물어보고 싶었다.
물어볼 것이 한 가득이어서 A4용지에 두 쪽 정도 적어놓은 것도 있다. 그렇게 난 엄마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좋은 봄날 엄마와 함께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자!
향긋한 봄내음에 따뜻함이 가득 묻어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주부 김윤영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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