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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대 출범 첫인사 '불협화음'
공무원노조, '원칙없는 인사' 강력 비난 의혹 키운 늑장 인사, 직렬간 갈등 증폭
2008년 01월 22일(화) 10:20 [영천시민신문]
 
민선 7대 김영석 시장 출범 이후 단행된 첫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주요보직들의 승진 독식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데 이어 직렬 간 인사 형평성 논란이 겹치면서 총체적인 인사난맥상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 핵심부서 승진잔치?
이번 승진에는 핵심부서 직원들의 '승진잔치'였다는 내부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총무과 행정담당분야를 두고 '주걱 쥔 사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실상 승진 1순위 자리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도 5급과 6급 승진자를 나란히 1명씩 배출했다.
부시장 직속의 기획감사담당관실과 혁신분권단의 약진도 돋보였다.
기획감사담당관실에서는 예산담당이 사무관(5급)으로 자연스럽게 승진대열에 합류했고 기획담당분야에서 6급 승진자를 배출했다. 기획담당은 핵심요직인 행정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혁신분권단에서는 시정혁신담당이 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행정8급 승진자 2명이 여기에서 나왔다.
이 같은 현상은 승진이 보장되는 핵심보직으로 자리를 옮기기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을 유발하고 이는 공직사회 또 다른 불협화음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직렬 간 희비 갈려
지난해 연말, 이장우 주민생활지원과장, 이정숙 체육시설사업소장, 원제곤 북안면장 등 행정직 사무관 3명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단행된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행정직 2명과 기술직 1명을 승진시켰다.
이를 두고 행정 직렬에서는 "행정직 3명 나갔는데 왜 다른 직렬에서 승진시키느냐. 여성을 배려하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뒤이어 단행된 6급 승진 인사에서는 '행정 직렬에서 불만이 많다'는 이유를 들어 승진대상자 3명 전원을 행정 직렬에서 뽑고 여성 1명을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복지직렬, 시설직렬 등 타 직렬에서는 "행정 직렬만의 승진 독식은 안 된다. 다른 직렬도 고려해야 한다."며 오락가락하는 인사정책을 꼬집었다.
또 다른 직렬에서는 "영천시는 4급 서기관 자리 3곳을 모두 행정 직렬이 독차지하고 있다. 도내 자치단체 가운데 이 같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직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는 "6급 이상 승진자리는 복수직렬이 가능하다"는 점을 필요에 따라 입맛 데로 적용하고 있다는 공직사회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 "승진대상자는 승진할 자격을 갖추었는지 그에 대한 실적을 내놓아야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한다"면서 "누구나 인정해 줄 수 있는 투명한 인사시스템 속에서 대다수 공무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혹키운 늑장인사
영천시는 김영석 시장 취임 이후 단행한 첫 인사를 여러 차례로 나눠서 시행했다.
1월1일자 인사에서는 6급(담당) 3명을 5급(사무관)으로 승진의결하고 5급 3명과 6급1명을 전보 발령했다. 이후 후속인사를 단행하지 않은 채 차일피일 시간을 끌다가 여론의 강한 질책이 쏟아지자 지난 11일에야 행정7급 3명과 농업직 7급 1명 등 4명을 6급으로 승진 의결하는 등 6급 이하 공무원 31명을 승진 의결했다.
이어 이들 31명을 포함해 총1백9명에 대한 전보를 1월 15일자로 단행했다(도표 참조).
이번 인사에서 사무관 승진으로 공석이 된 기획담당, 예산담당 자리를 10여일 비워두는가 하면 6급 승진인사를 특별한 이유 없이 미뤄 확인되지 않은 '의혹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15일간에 걸쳐 점차적으로 단행된 관계로 공직사회 전체가 인사에만 촉각을 곤두세워 업무는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공직사회 내부반발
전국공무원노조대경본부 영천시지부는 지난 15일 '영천시 인사에 대한 지부입장'을 통해 명확성이 결여된 인사로 규정하고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열심히 일하는 다수 직원들에게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심어주어 직원간의 위화감 조성이 없도록 대책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근무평정시 정실인사의 요인이 되는 지연, 학연, 혈연을 극복하고 사람위주가 아닌 업무위주의 공정한 평정을 요구하며 이번 평정에 대해서는 공무원노조가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두고 △인사운영기본계획에 부합되지 않는 인사 △업무위주 인사가 아닌 승진위주 인사 △여성할당제, 읍면동 안분, 승진자 읍면동 배치 등이 이뤄지지 않은 원칙 없는 인사로 규정했다.
인사에 대한 노조차원의 입장표명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인사가 매끄럽지 못하고 잡음이 많았다는 반증인 것으로 보인다.
7대 민선시장 출범초기 드러난 이 같은 인사난맥상은 시정추진의 동력을 한곳으로 결집시켜 영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김영석 호'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석 시장이 이번 인사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칫 김 시장의 행정리더십 부재로 비춰질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이번 '인사파동'이 향후 영천시 인사정책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장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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