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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최고(最古) 최고(最高)를 찾아갑니다 ⑦
색연필 까기의 달인… 망정동 김해숙 씨
2011년 08월 02일(화) 10:07 [영천시민신문]
 

↑↑ 색연필까기의 달인으로 인정받은 김해숙 씨. 지금은 부업으로 시작한 색연필까기를 그만두고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형형색색 알록달록 다양한 색연필. 빨주노초파남보 색연필에도 달인이 있다.
영천지역에서 SBS 생활의 달인이라는 공중파 TV에 출연하여 색연필 까기의 공식 달인으로 인정받은 김해숙(41)씨.
‘벗겨라. 그럼 예쁜 얼굴 보일지어니, 색연필 하나하나 칼집을 내고 껍질을 벗겨주는 경력 5년의 김해숙달인’이라는 내용으로 매스컴을 타고 유명세를 얻었다.
2002년에 둘째아이가 태어난 후에 우연한 기회에 이웃집에서 색연필 까기는 것을 도와주면서 기저귀 값이라도 벌어볼까 하는 마음에 자신도 본격적으로 부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아파트의 부녀자들에게 이 부업이 유행처럼 퍼져서 너도나도 많이 동참했다. 잘 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똑같은 양 만큼씩만 일거리를 주기 때문에 삼삼오오 모여서 색연필을 까면서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하루 한통정도 (1300개)를 했는데 3시간이나 걸려 더디고 능률도 떨어졌다. 하지만 일을 할수록 시간이 단축되었고 1년 정도 되니까 인근에서 색연필을 제일 빨리 깔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5~6년 정도 경력이 되었을 때 SBS방송국에서 문구회사인 모닝글로리에 색연필 까기의 달인이 있는지 의뢰를 해왔고 다시 그 회사에서는 하청을 주고 있는 금호읍 소재의 챌로팬시 공장에 물어서 달인으로 추천받게 되었다.
전화 한통 미리 받지 못하고 자신의 치킨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시간에 우르르 찾아와 색연필을 한 박스 내려놓으며 카메라를 들이대고 한번만 작업해보라고 해서 얼마나 당황스러웠다고 당사자는 말한다. “처음에는 방송 타는 일이라 부끄러웠고 멀쩡한 남편이 있는데 색연필 까기나 한다고 웃음거리가 될까봐 거절했는데 다섯 번에 걸쳐 부탁전화를 받았고 오랜 고민 끝에 남편과 주변 가족과 친구들의 권유로 방송할 마음을 먹었다.”며 “그저 한번 와서 비디오로 찍어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3일 동안이나 같은 장면을 촬영했고 6분의 방송분량을 만들기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라고 하였다.
방송당시에 진짜 달인을 찾기 위해 부업을 하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찾아가 색연필 까는 모습을 촬영했고 방송국에서 비교분석해 최종적으로 김해숙씨로 결정되었다. 녹화에 들어가서 색연필 까기와 색연필 조립하기를 함께 선보였고 남들이 30~40분 정도 걸리는 작업을 10분만에 하기 위해 자기만이 개발한 방법을 보여 방송국 사람들도 감탄했다고 한다. 특히 색연필을 조립하는 것은 다섯가지의 공정이 있어 한박스 만들어 넣는데 4시간은 걸릴 작업이지만 한시간만에 해낼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도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강성희(40)씨는 “색연필 달인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걸 보고 동네 사람이 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 아주 열심히 시청했는데 정말 손이 안보일 정도로 빨리 해치웠다.”며 “지금은 가게가 바빠 부업을 그만 두었지만 색연필로 달인 인정을 받은 사람은 아직 없으니 누가 뭐래도 색연필까기는 최고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김 달인은 현재 망정동 창신아파트 단지 내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 방송 출연 후 손님들도 많이 알아봐 주고 찾아와 주었지만 지금은 부업에서 손을 떼고 본업에 열심히 종사하고 있으며 편찮은 어머니를 위해 병원과 가게를 오가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우리 지역의 딸이자 엄마이자 한사람의 아내이다.
“방송에 나가고 유명세를 타는 것도 아무나 할 것이 아니더라. 그것은 잠깐의 재미거리에 불과하고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상에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더 큰 행복인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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