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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서 바라본 영천댐… 한폭의 그림이네
자양면 기룡산 묘각사
2011년 08월 29일(월) 13:34 [영천시민신문]
 

↑↑ 기룡산 묘각사 전경.
ⓒ 영천시민뉴스

주말을 맞아 무작정 아들과 함께 나섰다.
비교적 거리도 가까운데다 영천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게다가 운이 좋으면 영천시내까지 볼 수 있다기에 자양면 용화동 기룡산에 위치한 묘각사로 발길을 돌렸다.
차를 아예 동네 어귀에다 세워놓고 계곡을 따라 한발 두발 내디뎠다.
묘각사 가는 길옆으로 빽빽이 들어선 노송들이 한여름 따가운 햇살을 막아주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로 힘든 발걸음이 그나마 위안이 된 셈이다.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어느 새 묘각사에 도착했다. 이미 오후 5시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묘각사 입구에서 바라본 영천댐의 전경은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영천댐의 맑은 물이 파란색으로 도배된 데다 댐 옆으로 꼬불꼬불하게 이어지는 유선형 도로가 마치 한 폭의 그림이다.
게다가 올라오는 길을 되돌아보니 우거진 참나무 사이로 계곡이 펼쳐져 있으며 비탈 어디선가 짝을 찾는 고라니 울음소리가 구성지게 산천을 울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왜소해 보이던 묘각사가 사찰 주위에 참나무 숲을 베어내던 자리에 큰 극락전을 새로 세우고 제법 웅장한 모습으로 변해 있다.
묘각사 경내가 한적하고 아늑해 보인다. 새로 지은 극락전 법당에는 고인의 사십구재를 지내는 염불 소리가 들리고, 뜨문뜨문 사찰 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도 보인다.
극락전 앞모습. 조선 중기 건물이라는 요사채.
기룡산 묘각사는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 신라시대 선덕여왕 당시 의상스님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1999년부터 대대적인 불사에 들어가 아미타삼성전을 복원하고 관세음보살상도 새로 제작했다.
특히 조선중기의 대표적 일반 가옥형태인 ㄷ자형 양식을 따랐으며 입구가 부처님어간 (정중앙)을 비켜난 것이 특이하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으로 사찰이 소실되었으나 1644년(대명숭정 18년)에 현재 요사채를 창건했다. 또한 1760년(영조 36)에 삼성이 중창하였으며, 1889년(광서15년)에 다시 법당을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전하여온다.
이 절의 부근은 예로부터 불보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그래서인가 절의 뒷산은 보현보살이 머무른다는 보현산이며, 산 아래 동네는 미륵불의 용화삼회법회의 의미를 상징하는 용화동이다.
묘각사 산신각 돌계단을 내려와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나니 갈증이 심한지라 퐁퐁 올라오는 오룡수 한 바가지를 마셨다. 서쪽 산 위에는 검은 구름이 태양과 어우러져 용트림하고 있어 소나기라도 내릴 모양이다.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아침에 비가 올 듯 말듯 하더니 급기야 촉촉한 단비가 내렸다. 착하게 살아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지막으로, 돌아오니 어느덧 해가 저물어 어둠이 짙게 깔렸다.

- 정민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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