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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2·3차 산업 연계… 활로개척 안간힘
말산업육성단 출범, 말고기등급제 시범실시
2011년 09월 03일(토) 11:04 [영천시민신문]
 
제주특별자치도는 지금, 말(馬)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9월 10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말산업육성법에 맞춰 도청 축산관련부서에 말산업육성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정부에 말 특구 지정을 받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여기에다 특화된 마육산업 활성화를 위한 말고기 등급제를 시범실시 중에 있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제주도의 말 산업현황을 파악해 보고 영천시 마필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도청을 비롯해 제품생산법인체, 말 생산목장에 대한 현장취재를 실시했다.

↑↑ 방목장에서 목장주가 자동차 경적을 울리자 신기하게 수십마리의 말들이 자동차 주위로 모여들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사육두수 전국 77%차지
제주 마필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충렬왕 2년 몽골마 160두를 성산 수산지역에 입목하면서 부터다. 조선 세종 11년 마필사육을 위한 10소장 축장이 목마장의 기원이다. 1986년 제주마가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됐다. 현재 마필생산은 1157농가에서 3품종 2만2233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전국 말 사육두수(1742농가 2만8718두)의 77%를 차지한다. 품종별로는 제주마 1362두, 제주산마 1만6692두, 더러브렛 4179두이다. 제주마(토종마)와 경마에 사용되는 경주마(더러브렛), 그리고 두 말의 장점을 살린 제주산마(잡종마)가 있다. 제주산마는 고기생산능력과 달리기 능력이 뛰어나 경제적으로 효용가치가 있다고 한다.
80두를 사육하고 있는 장전목장 강덕희 대표는 “영천 운주산승마휴양림에도 2번 견학을 했다”며 영천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말은 태어나면서 승마용 경주용 식용으로 용도가 결정된다. 제주도는 방목을 통해 키우기 때문에 말이 눈비를 맞으며 성장해 강한 생존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륙의 말 산업 경쟁력에 대해 “내륙에서 말을 키우려면 사양관리비가 많이 든다. 제주도는 방목으로 키워 생산비가 거의 없다.”며 “(내륙에서는) 승마체험밖에 할 것이 없을 것으로 본다. 말고기가 식용으로 활성화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말 훈련인증제 도입의 필요성을 행정에 건의하고 있다”며 “부상을 당한 말이 재활할 수 있도록 운동과 치료를 겸한 말 휴양전문 목장운영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도청 오운용 축정과 말산업육성담당은 “사육두수가 늘어나는데 비해 산업적으로 선진화된 틀을 갖추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단계다”고 했다.

↑↑ 제주도청 공보실(좌측)과 말산업육성기획단(우측)을 방문해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체험하고 맛보고
최근 들어 재활승마치료와 새로운 레저문화로 주목받으면서 승마체험산업과 마육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제주도내 관광승마장 25개소가 운영 중이며 종사자수는 128명이다. 연간 이용객은 12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말고기 전문식당의 경우 40여 곳이 성업 중에 있다. 육가공공장은 4곳이 있고 한해 781마리가 도축되고 있다. 도청에서는 말고기의 산업화를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함께 말고기 등급제를 시범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오는10월말까지 시범사업을 거쳐 한우처럼 육질등급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청 공보관실 현학수 사무관은 “과거에는 말이 워낙 귀한 동물이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잡아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맛이 없다’ ‘재수 없다’는 그런 소문을 많이 퍼뜨렸다”며 “이제는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들르면 꼭 한번 맛봐야하는 요리로 유명하다. 말고기코스요리는 인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현 사무관은 “가격은 부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소고기 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 말고기는 먹어 본 사람이 다시 찾듯이 일부 계층에 한정돼 있다는 점이 한계다.”고 했다.

↑↑ 말을 이용해 만든 제품을 보고 있는 관광객.
ⓒ 영천시민뉴스

◇가방 화장품개발 판매
2008년부터 신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위해 제주마클러스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제주마산업(주)을 통해 생산한 제품은 ‘제라한’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말의 뼈, 기름, 가죽, 털, 분 등을 활용한 고부가가치상품의 개발을 기획하고 있다. 제라한 상품은 마유비누, 화장품(태고의 신비·귀태), 말뼈 밀크칼슘, 웰빙마골 등 말 관련 상품이 있다. 피혁제품으로는 천연 말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지갑 등이 있다. 가격은 화장품이 40만원 선으로 비교적 고가에 속하고 가방은 30만원 선이다. 홍보판매전시장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가인데도 비교적 잘 팔린다.”며 “전시판매장에서는 시중보다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형 녹색사업 모색 중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관광대학 관광레저스포츠개발센터에 의뢰해 ‘관광마로(馬路)건설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했다. 마로건설은 정부에서 녹색뉴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도로사업에 제주특별자치도는 포함되지 않아 ‘제주형 녹색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총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연장 100㎞ 폭6m에 이르는 관광마로를 건설하게 되면 건설단계 경제적 파급효과로 생산유발효과 7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46억원, 취업자수 755명이며 운영단계 생산유발효과 156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816억원, 취업자수 3240명으로 예측했다. 이 용역보고서에는 영천에 소재한 운주산승마휴양림이 소개돼 있어 눈길을 끈다. 운주산승마휴양림의 경우 마로노선코스 3㎞가 조성돼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산을 훼손하여 조성함으로서 굴곡과 경사가 심하고 빗물로 인한 마로훼손과 배수시설불량을 단점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말산업육성단 관계자는 “말은 다른 축종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레저승마는 가격이 저렴해야 한다.”면서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말을 생산하는 곳은 제주도 밖에 없다. (영천시를)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육지에서 말 산업이 발전해야 제주도도 동반 성장한다.”고 했다.

◇영천 어떻게 해야 하나?
올해 3월 제정 공포된 말산업육성법이 이달 9월 10일부터 본격 시행되면 말을 이용한 각종 산업도 탄력을 받게 되고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자치단체마다 말 산업을 선도하기위해 앞 다퉈 말 관련 산업에 대한 특구지정 신청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영천은 마사회 제4경마공원 유치로 경마와 승마산업을 연계한 새로운 산업창출의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 말 관련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가 결코 녹녹치 않아 보인다. 말 산업을 녹색경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영천만의 특화된 연관 산업 개발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현안과제다.
제주특별자치도 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은 “말을 사육해 생산하는 1차 산업과 말을 활용해 화장품 비누 가방 등의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2차 산업, 승마 재활치료와 같은 3차 산업이 모두 가능한 것이 말이다.”면서도 “하지만 자치단체가 자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딜레마다. 영천이 살 수 있는 새로운 말 관련 대안산업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장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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