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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민화그리기에 푹 빠졌어요
신녕면 한임선 화가
2011년 09월 26일(월) 11:10 [영천시민신문]
 

↑↑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고있는 한임선, 박명암 부부.
ⓒ 영천시민뉴스

조선후기 서민층에 유행하였으며 속화라고도 불렸고 대부분이 정식 그림교육을 받지 못한 무명화가나 떠돌이 화가들이 그렸던 민화는 일반사람들이 직접 접해보기 쉽지 않는 전통미술의 장르이다.
서민들의 일상생활양식과 관습 등의 항상성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였기 때문에 계속 되풀이하여 그려져 인습적으로 계승되었고 따라서 그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드물다.
신령면에 거주하는 한임선(68) 씨는 15년째 민화에 빠져 배움의 길을 가고 있는 그림쟁이이다.
신령면에서 목욕탕을 경영하는 한 씨는 양동마을에서 열리는 민화그리기 현장을 보고 너무나 배우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고 처음 그림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한임선 씨는 “처음부터 민화그리기가 너무 재미있었고 마음먹은 대로 잘 그려지는 게 신나서 한번 그림을 시작하면 밥을 안 먹어도 배고픈 줄 모르고 달려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다.
십 년 넘는 시간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지만 경주 양동마을로 가서 하루 종일 민화를 연습하고 돌아오는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영천에서 경주까지의 거리를 운전해 주고 종일 기다리는 애정을 보이는 남편 박명암(71)씨는 “미술을 전공했거나 그림과 관계있는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오십 중반의 나이에 첫발을 디딘 용기와 기백이 대단해서 무시할 수가 없었다.”며 “간밤에 잠을 자다 새벽 두 시경에 깨어보면 불을 환하게 켜두고 그림을 그릴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는 도와줄 것이다.”며 아내의 재능에 찬사를 보냈다.
함께 배우는 학생들 중에서는 늦깎이 학생에 열심히 하기로 유명하고 특히 누구보다 제일 잘 그리는 것이 짐승의 털이라서 동기들 사이에서 ‘털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고 한다.
지난 3월에 한국민화협회의 작가로 등단했고 6월에 연세대 실기지도자 과정을 수료하고 난 지금도 더 수준 높은 배움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행 열차를 탄다. 또 함께 그리던 분의 소개로 소단체의 교습을 위해 포항으로 출강을 가기도 한다.
“민화는 비용이 많이 드는 미술 분야라 힘들기는 하지만 나이가 많아도 마음이 늙는 것은 아닌지 여러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워 그리는 것이 즐겁다.”라며 본인은 말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며 “나의 분신으로 한점한점이 모두 소중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그림을 그리고 싶고 기회가 닿는다면 우리 지역의 기관에 한 점씩 기증해 누구나 민화를 즐기게 하고 싶다.”고 했다.
수백점의 작품을 집안 곳곳에 두었는데 부채나 족자부터 목공예 찻상이나 화장거울함, 찬합, 문갑 어디든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은 것이 없었고 민화그림 병풍만 해도 수 십 채가 보관되어 있었다. 당장 전시회를 해도 될 정도라 의향을 묻자 한 화가는 “그렇지 않아도 연세대교수가 방문했다가 집에 보관해둔 작품들을 보고 탄복하며 서울 인사동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자고 해서 지금 준비 중이다.”며 “우리지역에서의 작품전시를 희망해 보긴 하지만 팸플릿 제작이나 작품보완 등 비용이 꽤 많이 들어 준비기간이 필요하지만 마음은 가득하다.”며 속내를 보였다.
보통은 열 자 병풍 하나를 완성하는데 일 년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그림을 시작하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달리는 열정으로 빠른 시간내에 완성해 내야 직성이 풀린다는 한임선 화가.
인생을 살면서 꿈과 목표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확연하게 다르다고 한다.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도 세상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모든 것은 강한 목표의식과 꿈의 산물이 아닐까.
나이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꿈을 향해서 정진하는 한임선화백이 우리 민족의 전통 미술을 전수하며 민화대가의 꿈을 이루고 불후의 명작을 남기며 아울러 우리지역을 널리 알리는 전도사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박순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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