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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사업 기부문화 공존
아시아 최고경마 자부
2011년 10월 04일(화) 13:25 [영천시민신문]
 

↑↑ 샤틴 경마장의 회원전용 관람대 전경. 좌측에는 비슷한 규모의 일반인 관람대가 설치되어 있다.
ⓒ 영천시민뉴스

1978년 구룡반도 신계 호윤북로에 건설된 샤틴 경마장은 전체 32만㎡로 8만5000명의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의 경마장이다. 관람대만 보면 한국마사회의 서울경마공원보다 약2배 가까이 클 정도로 규모가 대단하다. 이렇듯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이야기를 듣고 둘째 날 아침 일찍 샤틴 경마장으로 출발했다. 이날은 나이가 지긋한 여성 가이드인 마돈나 씨와 함께 동행했다. 홍콩에 온지 28년 됐다는 마돈나 씨는 2010년 제주경마공원 관계자들이 홍콩경마장을 방문했을 때 가이드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홍콩은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30분을 넘지 않을 만큼 면적이 좁았다. 샤틴으로 가는 길에 어제 들렸던 해피밸리 경마장이 있어 혹시 입장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또 찾았지만 여전히 입장은 할 수 없었다.
해피밸리 경마장 관계자가 12시 30분에 샤틴 경마장에서 첫 경주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일찍 샤틴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이드와 함께 승용차로 이동해 경마장 입구의 전철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 좌로부터 홍콩쟈키클럽 윤상 씨, 마돈나 통역사, 장칠원 편집국장이 경마장에 대하여 대화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마돈나 씨는 “홍콩은 전체 차량대수가 40만대 정도다. 좁은 국토면적 때문에 차량소지에 많은 제한을 두고 있다. 경마가 있는 날이면 전철을 이용하는 홍콩인들의 인파가 엄청나다.”며 “홍콩은 경마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불우이웃 돕는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샤틴 경마장으로 가는 도중 130개의 옥외투자처(한국의 장외발매소에 해당) 가운데 홍콩섬에 있는 1곳을 방문했다. 놀라운 것은 한국의 장외발매소처럼 스크린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복권방과 흡사한 분위기였다. 다만 청원경찰격인 사설경호원이 입구와 발매소를 지키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홍콩쟈키클럽에서 운영하는 옥외투자처는 마권 외에도 한국의 로또, 스포츠 복권과 유사한 복권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의 스포츠복권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전 종목에 대하여 발매하지만 홍콩은 유일하게 축구만 발매하고 있다.
로또의 경우 1등 당첨금이 매주 다르지만 약 3억 홍콩달러로 한국의 당첨금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본사 기자들이 옥외투자처를 방문한 날 사틴 경마장에서 경마가 열리기 때문에 마권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많았다. 젊은 층보다는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옥외투자처를 나와 가이드와 함께 승용차를 타고 샤틴 경마장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도중 마돈나 가이드는 “2010년도에 제주경마공원 관계자들과 함께 해피밸리 경마장을 방문했었다. 그때 통역을 담당했다. 운영현황을 알아보고 경기장을 둘러본 기억이 난다. 샤틴 경마장은 처음 가는 곳이지만 규모가 해피밸리 경마장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포출신의 운전사는 “홍콩남자 80% 이상이 경마를 즐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공정하게 운영되는 경마장이 홍콩경마장이라고 믿고 있다.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경마 외에 자선사업이나 기부문화가 잘 발달돼 있다”며 “일간지를 비롯해 모든 언론들도 경마에 관한 보도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은 마권을 구입하는 것이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홍콩은 한국과 달리 옥외투자처와 전화로 쉽게 마권을 구입할 수 있다.”며 “반면 거액을 노리고 홍콩달러로 몇 백만 원씩 마권을 구입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내 중심가에서 승용차로 약 15분가량 이동하자 샤틴 경마장이 눈에 들었다. 샤틴 경마장은 관람객 8만5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그에 반해 경마장 주변 환경은 검소하기 그지없었다. 8만5000명이 입장할 수 있는 공간의 주차장도 생각보다 작았고 출입구도 서울경마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홍콩경마는 아시아의 영국경마라고 불릴 정도로 여러 가지 면에서 영국을 닮았고 샤틴 경마장도 이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가장 먼저 출입구가 2곳으로 일반인들이 출입하는 곳과 회원과 외국인들이 출입하는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 홍콩쟈키클럽은 일반회원 1만400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중 대의원 200명을 선출하고 다시 12명의 이사를 선출한다. 이들 이사회는 클럽의 중요정책을 모두 결정한다.
경마가 시작되기 전 회원 출입구에서 홍콩쟈키클럽에서 근무하는 윤상 씨를 만나 현장취재에 나섰다. 사전에 한국마사회의 도움으로 취재약속이 이뤄진 상태였다. 그는 취재진을 반갑게 맞으며 경마장 곳곳을 안내했다.
경마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출발 전 말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이곳에도 일반인과 회원의 관람석이 완벽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한국과 다른 것은 마주에 대한 배려이다. 마주도 출발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는 현장으로 직접 내려가 기수와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관람객들은 관람석에서 이들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바라보며 말 상태를 관찰할 수 있다.
윤상 씨는 “홍콩에서 마주는 부의 척도가 된다. 홍콩에는 마주에 대한 배려가 많고 시민들도 마주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 대부분 사업가이고 갑부인데 자선사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마주가 된다는 것 자체가 신분의 상승을 의미한다.”며 “기수는 내국인과 외국인 반반정도이며 경주마는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내 곳곳에는 기념품 판매소가 설치돼 있는데 여기에는 말과 관련된 열쇠고리에서부터 모자 티셔츠 등 다양한 제품이 준비돼 있다.

↑↑ 홍콩경마장은 한국과 다르게 경기가 끝난 후 우승마와 마주가 기념촬영을 한다.
ⓒ 영천시민뉴스

경마장과 관람대 분위기는 한국과 흡사했다. 다만 경마트랙이 잔디와 마사토로 구분되어 있으며 경주구간이 1600m(한국 800m~1200m)로 훨씬 긴 편이다. 관람대도 일반관람객과 회원관람객으로 구분되어 있다.
회원등록에 대하여 윤상 씨는 “회원이 되려면 기존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회원가입비는 25만 홍콩달러(환화 3700만원)이며 매달 별도의 회비를 따로 낸다. 회원은 관람대식당을 이용할 수 있고 회원은 일반인을 데려갈 수도 있다”며 “일반관람객의 입장료는 10홍콩달러이며 회원은 입장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경마장의 회원은 한국의 골프회원권과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한국의 경마와 관련해 “지난해 일본에서 대회가 열렸다. 아시아 연맹에서 매년 국제대회를 개최한다.”면서 “일본과는 교류가 많은데 한국과는 교류가 거의 없었다. 홍콩의 경주마 2마리가 일본에서 뛰고 있다.”며 홍콩경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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