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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신문발전위원회 후원 한국지역신문 연합취재
100세 장수시대, 농촌과 도시 대비책이 다르다!
2011년 11월 07일(월) 13:14 [영천시민신문]
 
100세 이상 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절제된 식습관’이 최고의 장수비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계청이 올해 6월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결과를 항목별로 상세히 보도해 장수를 위한 필수조건이 무엇인지 통계적으로 접근해 본다. 특히 2003년 미국 타임지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장수마을로 소개된 전북 순창군의 건강장수연구소에 대해 알아보고 순창 최고령 할머니의 일상을 들어다봤다. 또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건강장수마을 지원사업이 시행된 마을 가운데 유명세를 타고 있는 농촌마을을 찾아가 장수마을로 가기위해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편집자 주)

통계청 장수비결은… 절제된 식생활 54%, 채소선호 67%
100세 이상 1836명, 5년 전 보다 91% 증가
통계청이 지난 6월21일 발표(2011년 3월30일부터 4월12일까지 통계청 직원 방문면접 조사)한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결과’에 따르면 절제된 식생활을 하며 채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세 이상 인구(2010년 10월1일 기준)는 1836명(남자 256명, 여자 1580명)으로 인구 10만명 당 3.8명으로 2005년 961명(남자 104명, 여자 857명)대비 91.1% 증가했다. 15개 광역자치단체별로는 경기도가 3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70명, 전남 163명, 전북 143명, 경북135명, 충남 114명, 부산 91명, 경남 90명, 강원 82명, 제주 80명, 인천 76명, 대구 56명, 광주 53명, 대전 46명, 울산 13명 순이었다.
10만명 당 100세 이상 인구수를 보면 광역자치단체는 제주 15명, 전남 9.4명, 전북 8명, 강원·충남 각5.6명, 경북 5.2명 순이었고 기초자치단체는 전북 장수군 36명, 전북 임실군 29.6명, 전남 곡성군 29.3명, 전남 강진군 26.3명, 전남 함평군 25.8명 순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직원이 2011년 3월30일부터 4월12일까지 방문면접을 통해 고령자가 생각하는 장수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절제된 식생활 습관이라는 응답(54.4%)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낙천적인성격(31.0%), 규칙적인 생활(30.9%), 유전(16.8%), 원만한 가족생활(10.5%), 운동 등 건강관리(7.8%) 순이었다.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채소류(67.5%), 육류(47.2%), 어패류(32.8%), 콩제품(30.1%)순이었고 싫어하는 음식은 밀가루음식(35.3%), 육류(35.1%), 견과류(34.5%), 우유류(26.8%)순이었다. 금주 금연과 관련해 평생 금주금연이 57.9%, 평생 금주 69.8%, 평생 금연 71.1%였다. 주거현황을 보면 59.0%(902명)이 자기 집에 거주하고 있었고 단독주택 거주 46.1%, 노인 복지시설거주 23.0%이었다. 거주형태로는 68.5%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으며 생활비와 병원비를 자녀와 그 배우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각69.2%, 67.4%였다. 67.7%는 종교를 가지고 있었고 기독교 29.6%, 불교 24.8%, 천주교 11.4%순이었다. 생애 주로 종사한 직업으로 농림어업이 49.7%로 가장 많았고 여자는 38.1%가 직업을 가지지 않은 반면 남자는 94.0%가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능력에서 38.5%가 걷기, 33.9%가 세수·양치·머리감기를 전혀 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수발자는 자녀 및 그 배우자가 56.6%로 가장 많았다. 간병인 등 유료수발이 32.1%에 달했으며 응답자의 74.0%가 신체적 질병이 있었고 치매가 33.9%로 가장 많았다. 평소 낮 시간에 주로 하는 일은 TV시청이 35.1%였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고령자는 46.9%였다.
통계청 송일규 사무관은 취재팀과의 전화통화에서 “장수의 개념이 고령자가 몇 명인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높다. 환경이 어떤지도 생각해야한다. (고령자가) 많다고 해서 살기 좋은 곳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며 “거기(특정 장소)에 태어나서 이동하기 때문에 계속 거기에 살지는 않는다. 장수마을의 개념을 관리차원에서 보면 지역적으로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별 인구10만명 당 100세 이상 인구수 공개에 대해서 “100세 이상은 (자치단체마다 숫자가 적어) 단순 비교하기가 어렵다”며 “통계적으로 85세 이상은 숫자가 많아 이를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장수문화 트렌드 만든다… 순창 건강장수과학특구

지자체 최초 건강장수연구소 설립
구곡순담 장수벨트행정협의회 결성

↑↑ 건강장수연구소 전경.
ⓒ 영천시민뉴스

노인인구 증가와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자치단체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순창군이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노화 장수관련 연구소를 설립하고 저비용 장수사회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실용화연구를 시작했다.
2003년 순창군의 주도로 ‘구곡순담(구례군 곡성군 순천군 담양군)’ 4개 자치단체로 구성된 ‘장수벨트 행정협의회’를 발족하고 2008년 세계적인 장수지역인 일본 오키나와, 이탈리아 사르데냐가 참여한 가운데 상호협력을 통해 국제적 장수사회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하고 ‘장수공동체 순창선언’이 있었다. 건강장수에 대한 특화된 주제로 그해 12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순창 건강장수과학특구 지정이 이뤄졌다. 인계면 쌍암리 일원 29만2100㎡부지에 2015년까지 총44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난해 건강장수연구소(사업비 166억원)가 준공된데 이어 건강장수체험과학관, 고령친화산업전용단지, 치유의 숲 삼림욕장건립 등의 특화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서울대학교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순창센터지정을 통해 서울대학교와 장류분야 연구용역사업, 지역교육교류사업, 노후설계교육사업 등을 추진한다. 지난 8월부터 4박5일과정의 2011년 노후설계교육생모집(교육비 1인당 5만원)에 들어가 성황리에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취재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구곡순담 행정협의회’와 순창군 ‘건강장수과’다. 최근 들어 유사한 사안을 두고 자치단체 간 선점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4개 자치단체가 매년 번갈아가며 장수축제를 개최하고 100세 잔치를 열어주면서 현안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해 귀감이 되고 있다. 또 순창군 행정기구에는 경로시설 노인건강 장수사업 장수정책을 추진하는 ‘건강장수과’라는 특색적인 부서가 있어 건강과 장수문제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단적으로 부여주고 있다.
건강장수과 정책담당 관계자는 “장수인을 조사한 결과 청국장, 된장, 콩으로 된 장류음식을 많이 먹는다. (순창은) 물이 좋으니 장맛이 좋다”며 “건강장수연구소를 중심으로 고령친화산업의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며 장수를 지역 특산물과 연계해 상품화에 매진하고 임을 나타냈다.

102세 한옥금 할머니의 장수비결은

삼겹살에 소주 한잔… 무엇이든 잘 먹는다

↑↑ 한옥금 장수할머니(중간)와 아들부부.
ⓒ 영천시민뉴스

↑↑ 어치마을 전경.
ⓒ 영천시민뉴스

장수의 고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순창지역 최고령인 한옥금(102) 할머니가 살고 있는 동계면 어치마을. 임실군과 경계지역인 용골산 아래에 25가구가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오지마을이다. 어치마을 주민들의 생활패턴은 자연에서 난 제철음식을 먹고 인심 넉넉한 이웃들과 함께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1909년 2월에 출생한 한옥금 할머니는 3남2녀의 자녀를 두었고 현재장남인 양창섭(78), 맏며느리 김정애(74)씨와 함께 살고 있다.
할머니의 일상에 대해 아들인 양씨가 취재진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 벼, 보리, 콩 농사를 지었는데 100세까지 농사일을 거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집안에서 직접 빨래를 하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편이다. 하루세끼 식사를 꼬박 먹는데 아침은 오전6시30분, 점심은 오후6시30분으로 비교적 규칙적이지만 농촌에 사는 탓에 점심은 12시에서 2시 사이에 다소 유동적이라고 한다. 김치와 무 채소가 주요 식단이고 생선도 잘 먹고 삼겹살을 좋아한단다. 식사할 때는 반주로 소주한잔씩 꼭 곁들인다고 전했다. 담배는 하지 않고 소주3잔 이상 과음은 절대하지 않는다.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4시경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대회를 나누는 동안 소파에 가지런히 앉아 미소를 머금고 있는 한 할머니에게 취재진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할머니 몇 살인지 아세요.”라고 묻자 “겁나게 먹었지. 세 살이여 세 살”이라며 또렷하게 말했다. 이어 “자제분은 몇 이예요”라고 묻자 “5남매다”며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양씨는 “16살에 인근 면에서 (어치마을로) 시집을 오셨는데 혼자 된지는 40여년이 되었다.”면서 “음식을 가리지 않고 뭐든 잘 드신다. 아직도 지팡이를 짚고 옆 마을에 살고 있는 둘째(아들)의 집을 다녀오곤 한다.”고 말했다.

장수마을 준비하는 오지동네 찾아가 보니

전남 순천 화지마을, 충북 영동 토항마을

장수마을이 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준비된 장수마을이 관심을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2005년부터 추진하는 농촌건강장수마을 육성사업으로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총 582개 마을이 선정됐다. 선정된 마을은 3년에 걸쳐 1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취재진은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남 순천군 화지마을과 충북 영동군 토항마을을 방문했다.
화지마을은 2007년 건강장수마을사업에 선정된 후 마을회의를 거쳐 4개 분야로 나눠 사업을 진행했다. 1차 사업은 환경정비에 주력했고 2~3차 사업은 화단조성, 공원조성, 입간판 설치 등에 공을 들었다. 소득활동으로 나물을 소포장해서 판매에 나섰고 출향인사를 적극 활용해 소득도 올리고 애향심도 고취시키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뒀다.
이맹순(여·58) 이장은 “걷기 힘든 노인들이 요가에 참여하면서 마을에 활기가 넘쳤다”면서 “노래교실에는 밤새워 악보를 외우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는데 치매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사업성과를 설명했다.
영동 토항마을은 유명피서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물한계곡에 위치한 오지마을이다. 19가구 43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6명으로 고령화율이 61%에 이른다. 2006년부터 3년간 목공예제작(나무화분판매), 건강관리 평생학습을 추진했고 연령에 맞는 요가동작보급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농촌건강장수마을 우수지역 방문을 통해 상호정보교환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확대를 쾌하고 있다.
정경순 영동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는 “시골에 산다는 것 자체가 여러 가지로 힘이 든다. 소득이 낮다는 것 보다는 (세상과) 고립됐다는 점 때문이다”면서 “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된 후 고립이 많이 해소됐다.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소재지까지 나와야하는데 희망하는 시간에 직접 마을로 찾아가서 진료해 주니까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영천시민신문, 군포신문, 목포투데이, 영광신문, 태안신문, 한산신문 연합취재단>

-본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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