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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동지와 팥죽
락향농장 이동철
2011년 12월 19일(월) 17:44 [영천시민신문]
 
올해 동지는 12월 22일 인데 동지는 24절기 중 스물 두 번째의 절기다. 동지하면 팥죽이 생각난다.
그러나 지금은 동짓날 팥죽을 준비하는 가정이 보기 드물다. 우리 조상들이 동짓날 팥죽을 끓여 먹었던 풍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중국의 진나라에 홍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못된 아들로 인해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를 못살게 굴면서 속을 지독히 썩이던 그 아들이 동짓날 죽었는데 역질(천연두 홍진)이 되어서 다시 태어나 마을로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때는 역질이 한번 마을에 생기면 대부분 앓다가 죽는 무서운 병이었으며 특히 어른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전염병이었다.
그때는 어린이가 출생해도 바로 작명을 하지 않고 역병을 치르고 난 뒤 작명을 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예방주사만 맞으면 잘 걸리지 않고 좋은 약이 있어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이지만 그때는 무서운 병이었다.
홍공은 죽은 아들이 역질이 되어 마을로 돌아다닌다는 소문을 듣고 자기 아들이 울다가도 붉은 팥을 보면 울음을 그칠 정도로 팥을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어 바로 팥죽을 쑤어 대문과 마당 구석에 뿌렸다. 죽은 아들이 아버지의 집을 찾아와서 보니 대문과 마당에 뿌려진 팥죽을 보고 무서워서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달아나 버렸으니 그날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역질 귀신을 쫓아내기 위해서 동짓날이 되면 팥죽을 쑤어 대문과 마당에 뿌리고 먹었다고 한다. 또 이런 일화가 있다. 만약 동지가 음력 11월 10일 이전에 들면 ‘애동지’ 라고 해서 아이들에게 팥죽을 쑤어 먹이면 질병에 걸리고 해롭다고 하여 팥죽을 쑤어 먹이지 않고 팥시루떡을 만들어 먹였다고 한다.
그리고 동지날의 날씨에 따라 1년의 날씨를 미리 점치곤 했는데 동짓날 날씨가 따뜻하고 포근하면 다음 해에는 질병이 많고 흉년이 든다고 했으며 동짓날 춥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우리의 조상들이 믿었으니 올 동짓날을 내년 농사가 풍년이 되고 또 질병 없는 한해가 되도록 춥고 눈이 많이 내렸으면 하는 소망 간절하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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