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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탐방] 조영곤 울산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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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법의 잣대 속에서 고뇌와 고통, 보람이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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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1일(토) 18:58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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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최동필 서울본부기자가 조용곤 지검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 모습. | | ⓒ 영천시민뉴스 | |
조영곤 울산지검장은 영천시 대창면 병암리, 속칭 세동 칠전마을에서 교직에 있던 아버지와 평생 가족을 돌보느라 고생한 어머니 사이에서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리고 대구의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3년 사법시험(25회)에 합격하여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검사장급인 대전고검 차장검사,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대검 강력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2011년 8월 울산지검 검사장으로 부임했다. 검찰에서 강력통이라 불리는 조 지검장은 아직도 청년같은 준수한 외모만큼이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조직을 장악하면서도 강한 책임감과 단호한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는게 주위의 평이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재직시 마약공급사범 집중단속을 벌여 조직폭력배 76명을 한꺼번에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한편 검사생활의 반이상을 주말부부로 지내야 했던 힘든 검사생활을 하면서도 관사에서 스스로 내의와 와이셔츠를 빨아 입을 정도로 검소하고 청렴한 공직자이기도 하다. 조 지검장은 세종때 문과에 장원급제하여 집현전 부제학을 지냈으며 성삼문, 박팽년 등과 함께 세종의 총애를 받은 당대의 대학자였던 충정공 조상치의 20대손이다. 이는 검사로써 우리 사회의 불의를 척결하고 정의를 실현하는데 신명을 다하며 살아온 조 지검장의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한다. 【충정공 조상치는 수양대군의 왕위찬탈 후 벼슬을 버리고 영천(지금의 세동)에 내려와 은거하면서 후학을 양성하신 분이다. 예조참판의 벼슬을 내리면서 회유하는 세조의 신하가 되기를 끝까지 거부하면서 자신의 모든 문집까지 불태우고 세상과 절연했다. 죽기전에 <노산조부제학포인조상치지묘(魯山朝副提學逋人曺尙治之墓)>라는 자신의 묘비명을 스스로 남겨 자신은 노산조의 부제학 즉 단종의 신하이지 세조의 신하가 아님을 명백히 밝혀 절의를 지킨 충절의 신하】 우리 고향 영천의 자랑스러운 향우이자 강직하고 청렴한 공직자의 길을 걸어온 조영곤 울산지검장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다.
- 어릴때 영천서 자랄때의 추억은?
“아버님이 당시 박봉이었던 교직에 계셨고 형제들도 많아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하셨지만지극정성으로 자식들을 길러주셨던 어머님에 대한 기억이 제일 많이 납니다.”
- 영천에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지? 그리고 고향방문은 가끔 하시는지?
“팔순에 들어서신 부모님들은 지금 대구에서 아직 건강하게 살고 계십니다. 고향에 친척분들이 몇분 계시지만, 워낙 짬이 없는 성격의 직업이라 솔직히 고향방문을 자주 하지는 못했습니다.”
- 청소년시절 얘기를 좀 들려주시지요 ?
“지금 생각하면 참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었던 같아요. 당시 중학교 입시가 추첨제로 바뀌면서 선생님들의 강권으로 5학년때 대구로 전학을 했습니다. 고종사촌과 같이 자취를 시작했는데 이게 지금까지 삶의 많은 부분을 객지생활로 떠돌게 된 시작이 됐네요. 그시절 깜박 잊고 도시락을 집에 두고 학교에 갔는데 오후에 집에 오니 개미가 새까맣게 밥위를 뒤덮고 있었어요. 그러나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개미를 털어내고 밥을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너무 생생합니다. 그리고 중학교 추첨을 받았는데 어느 학교인지 학교가 어디 있는지도 몰라 당황했는데 시골에서 아버님이 올라오셔 수소문 끝에 겨우 학교를 찾아 입학했던 일도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때 거의 1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걸어서 집으로 오면서 너무 배고팠던 일, 경북고 입시에서 필기시험에 만점을 받아 어머님이 울면서 좋아하던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 지금의 부인과 만났을때 소설같은 로맨스가 있었다든데요?
“아마 그런걸 인연이라고 해야겠지요. 고등학교 2학년때 짝이었던 안동출신 친구가 짝사랑했던 여학생에게 쓰는 연애편지를 대신 써준적이 있어요. 아마 당시‘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같은 문학작품을 열심히 읽고 있던 제가 로맨틱한 연애편지를 잘 쓸것같아 저에게 부탁했나 봐요. 그런데 그 여학생이 나중에 집사람이 될줄은 생각도 할 수 없었지요. 그리고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서울법대를 졸업할 무렵 안동출신인 대학 후배로부터 소개팅 제의를 받아 이름을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이화여대 의대에 다니던 그 여학생의 이름이 바로 고등학교때 제가 대필해주었던 연애편지의 상대인 바로 그 여학생이었어요. 사법시험공부를 하고 있으면서 졸업시험, 대학원 진학시험준비 등으로 경황이 없었는데도 만사 제쳐두고 마치 고교시절로 돌아간듯 가슴두근거리며 소개팅장소로 나갔습니다. 아마도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면서 저도 모르게 연정이 감정이입이 돼 오랫동안 제 가슴에 남아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에 입소하고는 바로 결혼했습니다. 덕분에 신혼생활을 하면서 병행한 사법연수원 생활이 쉽지는 않았지요.”
- 2009년 대전고검 차장검사로 검사의 꽃인 검사장이 되었고 강력통 검사라는 평판을 받으면서 우리사회의 정의와 안정을 지키기위해 지금껏 검찰을 지켜왔습니다. 검찰에 재직하면서 보람있었던 일은? 또어려웠던 일은?
“부산지검 형사부 검사로 시작하여 주로 강력부에서 검사생활을 하다보니 검찰역사에 남을만한 사건수사도 많이 하게되었습니다. 주로 조직폭력과 마약범죄를 많이 해결하여 덕분에 강력통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고요. 그리고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내면서 검사란 사회정의실현 이상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해주기 위해 존립한다는 차원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검찰에서의 생활은 지금까지 보람과 때로는 고통과 고뇌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떨어져 지내야했던 것도 힘들었다고 할 수가 있고 비록 죄를 지어 직무상 기소하여 처벌을 해야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연민을 느끼게 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인간의 본질속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법의 잣대로만 판단되지 않는 부분도 있게 마련이지요. 이런 부분들이 법을 집행하는 사람으로서의 고뇌이고 고통이지요.”
- 우리 사회는 교육문제, 청년실업, 빈부격차 등 혼란과 갈등 속에 있습니다. 검사이기전에 우리사회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한 말씀 하신다면?
“교육제도의 혼란이 모든 문제들의 근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1월 말 시점에서 한국은 세계 8번째로 연간교역량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성공은 해방후 50년대, 60년대, 70년대 교육을 받은 이들이 주축이 되어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아무런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교육이 만들어낸 인적자원 하나로 이루어낸 것이라고 모두들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장기적 안목이 결여된 채 근시안적인 교육제도, 특히 대학의 난립과 입시제도의 혼란과 난맥상이, 우리 사회가 현재 안고있는 많은 문제점들의 시작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 주위에서 지 검장님은 정말 가정적인 분이란 얘기도 많이 하고 있던데요?
“아내와 1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가정적이란 말은 칭찬 같은데 좀 부끄러운 생각도 드네요. 검사생활을 하면서 가정에 충실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 노력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오랜세월 공무원가정을 꾸려오면서 나름 행복하게 살아왔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은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로, 세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써 1인 3역의 헌신적인 내조를 해온 집사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조영곤 지검장은 천주교신자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세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많이 가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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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좌로부터 윤벽희 서울본부 기자, 조영곤 지검장, 최동필 서울본부 기자. | | ⓒ 영천시민뉴스 | |
-최동필 서울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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