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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동네를 소개합니다①
옛 영천중심지 향교골… 유학의 본산이자 신장수촌 주목
2012년 04월 02일(월) 12:44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 시민기자 29명이 ‘우리 동네 소개합니다’란 주제로 지역의 마을을 찾아 갑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9년 명물찾기, 2010년 이색단체탐방, 2011년 우리동네 최고 최고라는 주제로 기획취재를 실시했습니다. 2012년에는 ‘우리동네 소개합니다’라는 주제로 매주 1회 기획취재를 실시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옛 영천중심지 향교골… 유학의 본산이자 신장수촌 주목
창구 1·2·3통

↑↑ 동네 어르신들이 건강댄스교실서 운동을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일자리와 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고향을 떠나고 있는 추세로 약 100여 가구 넘는 가정에 노인들만 살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되고 친구가 되어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는 새로운 장수마을이 있다.
옛 영천의 중심지로 유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곳은 마을 뒤편에 위치한 마현산 아래 향교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 교촌동이다.
3통의 손화성(60) 통장은 “우리 마을에는 유교 학문의 본부라고 부를 수 있는 향교가 있어 옛날에는 향교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천향교는 1502년 건립되었고 명종때 명륜당을 건축했으나 소실된 후 다시 광해군때 중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만큼 그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또 교촌 3통에 소재한 충혼탑은 1963년 6월에 건립한 것으로 6·25전투때 영천지역에서 전사한 국군장병 1250명의 영혼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워져 우리 지역에 적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곳에서 4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살아 온 김숙례(74) 노인회장은 “다른 마을들이 많이 발전하고 그만큼 오염되기도 할 동안 우리 마을이 향교가 자리 잡고 있어서 크게 발전하지는 않았다.”라며 “그 덕분에 여전히 시내지역치고는 차량통행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공기도 좋고 인심 좋은 노인들이 많은 속칭 장수촌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촌노인회관은 교촌 1·2·3통의 교량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남의 장소로 마을에서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그전엔 각 동네에 자그마한 컨테이너에 모이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교촌 경로당이 준공되었고 현재 등록 회원이 100명에 달하며 매일 찾는 사람들도 서른 명은 족히 넘는다고 한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보건소에서 개최하는 ‘건강스타마을운영’의 프로그램에 따라 일주일에 두 번씩 건강도우미들이 찾아와 건강댄스교실이 열려 여성 어르신들의 반응이 뜨거울 정도이다.
교촌2통 황기채 통장은 “노인회관은 어디에 있는 노인정 못지않게 서로 단합하여 잘 돌아가고 있는데 특히 매주 월요일 마다 함께 모여서 점심식사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이날은 평소에 잘 오지 못하는 분들도 오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아주 기다려지는 날들이고 더불어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말했다.
차량의 통행도 많지 않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라 많은 어르신들은 집 앞의 텃밭에서 고추나 상추 외 여러 가지 채소를 가꾸어 함께 모여 나누는 것에 익숙해 있다.
3통 주민인 박금란 씨는 “우리가 노인들끼리 모여 도란도란 사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마을길로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다리가 불편한 우리 노인들에게는 아쉬움이 많다.”며 “길이 넓어졌으니 노인들의 발이 되어줄 마을버스가 들어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손화성 통장은 “향교에서 마현산 등산로로 갈라지는 길목에 CCTV를 달아달라는 요청이 통과되어 곧 설치하기로 되어 있으며 구 영천극장의 옛날 건물이 그대로 허물어지고 있어서 곧 무너질까봐 무서워 그 앞을 지나가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저개발 지역이라 무심히 방치되어 있는 이런 건물들을 처리하고 원룸이나 공동주택을 짓는다면 젊은이들을 살게 할 수도 있으니 더 살기 좋고 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마현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마을을 지키고 있고 전적비와 충혼탑이 그 당당한 모습을 지켜 온 고요함 속에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가진 세월의 연륜과 지혜가 숨겨져 있는 마을이라 감히 생각해본다.

-박순하 시민기자


거북바위 저수지 많은 구암리… 부촌과 장수마을로 유명
청못 보물 517호

↑↑ 구암마을 입구의 전경.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 금호읍 구암마을은 행정으로는 금호읍에 속해 있으나 거리상으로는 남부동에 가깝다.
영천 톨게이트가 인접하고 농공단지를 경유함으로 평범한 마을이기에는 좀 부산하다. 고속도로 밑으로 뚫려진 길로 진입하여 마을을 가게 된다.
고속도로 소음 때문에 오랫동안 주민들이 시달리다가 몇 년 전에 소음방지막을 설치하고서야 좀 살맛이 났다고 한다.
경운기만이 통과하던 비좁은 길도 대형트럭이 다닐 정도로 크고 높은 길이 생겼다. 마을 대표들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고 주민들이 입을 모았다.
취재차 구암리를 방문했을 때 마을 이장은 자리에 없어 마을회관에서 구암리 김재길(77) 노인회장을 만났다.
먼저 구암리 라는 마을이름이 생기게 된 유래에 대해서 노인회장은 거북이 모습을 연상케 하는 바위가 마을 곳곳에서 발견되어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설명했다.
마을을 들어서자 논 어귀에 거북을 닮은 바위 세 개를 발견하였다. 고인돌 형식으로 보존되어 있었다.
무수히 많았지만 경작을 하면서 땅속에 파묻혀 지금은 소수만 보존되어 있을 뿐이었다. 거북바위가 마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아닐까 하는 이도 있었다. 예전엔 제물을 차려놓고 제를 올리기도 했다.
구암리에는 유달리 못이 많다. 새못의 물은 항상 수량이 많아 농사철 가뭄을 해결하고 주말이면 각처에서 낚시꾼들이 몰려와서 밤을 새우는 차량들로 길이 붐빈다.
산에 오르자 숲속에서 매실지를 발견하였다. 이 못은 오래전부터 말(식용 민물초)을 채취하여 주민들의 밥상을 푸짐하게 해주었다. 입소문을 듣고 말이 나올 무렵이면 말을 채취하기 위해 산으로 오른다. 청정못으로 유명한 매실지는 찾는 이가 많다.
유명한 전설이 전해져 오는 청못(보물517호)은 신라시대 법흥왕 23년(536)에 축조 되었다고 청제비에 기록 되어 있다.
최용규 어르신은 “청못에 대한 전설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에 당나라 이여송이 우리나라를 도우러 왔다가 운기를 보니 큰 인물이 많이 나오는 곳임을 알고 못 옆에 혈맥을 찔렀는데 붉은 피가 오래도록 흘렀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지금도 흔적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청못의 운기 때문인지 구암마을에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라를 위해 일하신 분들도 많다. 현재 마을에 살고 계신 분으로는 해병대 출신으로 1950년부터 서부전선(판문점중심)에서 56개월 근무한 최용규(82) 옹과 51년도에 백마고지(철원)에서 40개월동안 전투에 참여한 권제정(83) 옹, 개성전투에 40개월간 참전한 이영택(80) 옹 등이 계신다.
마을엔 125가구 250여명이 산다. 특히 99세의 어르신과 93세 어르신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어 장수마을로도 소문이 나 있다.
마을 어귀에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당수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이 나무는 떡버들이며 수령은 약400여년이다. 본래 이 나무와 함께 일곱 그루(칠성류)의 버드나무가 자생하였으나 여섯그루는 소사되었다. 매년 정월 보름이면 당수나무에 일년의 안녕을 비는 제를 올린다.
구암리는 예로부터 열심히 농사를 지어 부촌으로 소문이 나있다. 특히 김희철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섬기며 궂은일을 도맡아 해 주민들의 칭송도 자자하다.
구암리는 마을 주민간의 화합을 위해 매년 경로잔치를 베풀며 마을 특산물로는 포도와 복숭아, 포도를 재배해 품질 좋은 상품을 서울 등지로 보내 고가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조경숙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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