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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걸어서 안전하게 등·하교 합시다
2012년 04월 10일(화) 11:10 [영천시민신문]
 
옛말에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말처럼 자식사랑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아니 요즘은 각 가정마다 자녀가 많아야 한두 명인 경우가 대다수이며 또한 사회적 구조상 제반 불안한 생각에서 좀 더 안전하게 자녀를 보살피고 싶은 심정과 날이 갈수록 서로간에 무한 경쟁의식이 팽배한 관계로 자기 자식이 그 대열에서 조금이라도 낙오되지 않고 앞서도록 하고픈 부모된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그 애증이 도를 넘을 지경에 이르렀음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정이다. 그 한 예로써 아이들의 등·하교 시의 학교 앞 풍경이다. 너나 없이 매일 자가용 차량으로 자녀들을 등·하교시키기 위해 오가는 차량으로 인해 학교 앞 교문은 그야말로 차로 인해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렇게 되다보니 등·하교 시간대의 학교 교문 앞에서는 수많은 차량으로 인해 대혼란을 겪어야만 한다. 이왕 차를 이용하였다면 학교 앞 도로 가변 차로에서라도 아이를 내려놓고 가면 그나마도 다행인데 모두가 한 발짝이라도 교문 안쪽으로 아이를 더 빨리 더 가까이 내려놓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막무가내 식으로 진출입 시키려고 전쟁아닌 전쟁을 벌이는 양상이야말로 목불인견이다. 이 경우에 자기 자녀를 차에 태우고 오가면서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우라고 그렇게 하는지가 가히 의심스럽다. 또한 과연 차가 없어 걸어오는 아이는 이 모습에서 무엇을 느낄까? 물론 불가피한 사정으로 아이를 태우고 올 경우도 있으며 문화의 혜택을 외면하고만 지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렇지만 편의성만 먼저 생각하기에 앞서 부모 및 학부모로써 최소한의 염치와 예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연에 불의의 사고 예방으로 다같이 아이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등·하교를 위해 교실 및 교문 앞 현장에서 통지문을 통하거나 협의회 등 수없이 일일이 아이들 스스로 함께 걸어서 학교에 오갈 수 있도록 하자고 호소도 해봤지만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그 옛날에는 물론 교통수단과 제반 사회현상도 오늘날 같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20~30리의 머나먼 등·하교 길을 동네 또래 아이들끼리 함께 그 험한 들과 산, 내를 넘나들며 등·하교를 하면서도 부모들은 별 걱정하지 않고 보냈으며, 아이들은 그런 가운데서 수많은 것을 스스로 보고, 듣고 느끼는 배움 속에 서로간의 두터운 우정도 쌓고 좋은 협동심과 인내심도 함께 길러갔던 것이다. 아울러 은연중에 건강한 심신을 함께 배양할 수 있었지 않았던가 말이다.
오늘날의 현실은 그 옛날과는 비교할 수 없으리 만큼 너무나도 편리한 생활이 되었기에 그에 맞춰 생활함이 마땅하지만 편리성만 추구하다보면 귀한 자녀들이 자칫 심신이 나약한 아이로만 자랄까도 걱정됨이 앞선다. 물론 걸어서 등·하교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면에서는 안쓰럽고 마음 놓이지 않는 바도 있겠지만 좀더 멀리보고 더 깊고 넓은 마음과 자녀들을 참다운 사랑으로 보살핀다는 심정으로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어릴 적부터 자제와 격려로 자신감과 의욕을 북돋아 주어서 어려움을 참고 견뎌내면서 강인한 정신력과 자립정신을 함양하여 심신이 조화로운 사람으로 키워감이 이 나라 미래의 튼실한 주인공으로써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감히 힘주어 말하고 싶다. 나라의 장래를 보려면 그 안에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우리의 귀여운 어린아이들이 정해진 규칙과 질서를 잘 지켜가는 심신이 건강하고 건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성세대가 모범을 보여야겠다. 그 일환책의 하나로 아이들이 또래들과 함께 걸어서 즐거이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서로가 솔선수범해야겠다. 모두 힘 모아 노력하여 즐거이 함께 등·하교하는 아이들 모습들에서 더 밝고 희망찬 미래를 약속해 보고 싶다.

-윤태진 영천초등학교장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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